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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틀이 통째로 흔들린다. 'FA 대이동' 2022 프로야구 전력 지도 대변경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2-30 18:58

수정 2022-01-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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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틀이 통째로 흔들린다. 'FA 대이동' 2022 프로야구 전력 …
나성범 박건우 손아섭 박해민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겨울 FA시장은 역대급이었다. 여러 이유로 화제를 모은다.



사상 최대인 1000억원 가까운 돈이 풀렸다.

또 하나 눈 여겨볼 대목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대이동이다. 소속 팀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올겨울 FA로 나온 프랜차이즈 스타는 대부분 이적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중에서는 두산 김재환, 삼성 백정현 둘 만이 원 소속팀에 남았다.

두산 박건우는 6년 총액 100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박해민은 4년 총액 60억원에 LG로 이적했다.

끝이 아니었다. NC '나스타' 나성범이 소문대로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NC(4년 총액 64억원)로, 키움의 상징 박병호가 KT(3년 총액 30억원)로 옮겼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줄이동. 여파가 컸다.

긴장한 원 소속팀들이 예정보다 더 긴 기간, 더 큰 돈을 써가며 내부 FA를 주저 앉히기 시작했다.

김재환은 4년 최대 115억원, 김현수는 4+2년 최대 115억원에 각각 소속팀 두산과 LG에 잔류했다. KIA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을 4년 총액 103억원에 잡았다. 박해민을 놓친 삼성은 투-타의 핵이자 남은 내부 FA 백정현(4년 최대 38억원)과 강민호(4년 최대 36억원)를 모두 잡았다. KT는 내야수 황재균(4년 최대 60억원)과 포수 장성우(4년 최대 42억원)를 잡은 뒤 외부로 눈을 돌려 박병호를 영입했다. 한화는 일찌감치 최재훈을 5년 최대 54억원에 잔류시켰다.

FA 이동에 따라 보상선수로 2차 이동도 이뤄졌다. NC 주전 1루수 강진성은 박건우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향했다. LG 백업 포수 유망주 김재성은 박해민 깜짝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 여파는 또 다른 외부 FA 계약으로 이어졌다. 졸지에 유강남을 백업할 포수를 잃은 LG는 KT 백업 포수 허도환과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하며 김재성 공백을 메웠다.

이번 대이동 속에 10개 구단 전력은 크게 요동쳤다.

가장 큰 전력보강을 한 팀은 KIA다. 창단 첫 9위 추락이 자극제가 됐다.

양현종과 나성범 두 투타 거물을 잡는데 성공하며 단숨에 에이스와 4번 타자를 확보했다. 양현종 영입으로 외국인 선발 듀오와 결합해 최강 선발진 구성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나성범 영입으로 아킬레스 건이었던 거포 부재 타선의 약점도 메웠다. KIA는 올시즌 팀 홈런 꼴찌였다.

LG도 쏠쏠하게 전력을 보강하며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 박해민의 영입은 광활한 잠실외야와 결합해 눈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 효과가 기대된다. '출루머신' 홍창기와 결합할 테이블 세터는 최고의 찬스메이커 듀오로 공격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 백업포수 부재의 불안감을 노련한 포수 허도환으로 메웠다.

NC는 주포 나성범과 알테어의 이탈로 장타력을 잃었지만 새 얼굴 박건우 손아섭 닉 마티니가 기존의 양의지 박민우와 결합해 정교함과 기동력을 더했다. 공격 효율성 측면에서는 더욱 단단해질 전망. 지난해 우승팀 다운 위용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박병호를 영입해 유한준의 은퇴한 중심타선 공백을 메웠다. 주요 내부 FA도 대부분 잔류시키며 2년 연속 우승 도전길에 나서게 됐다.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팀들도 있다. 삼성과 두산 롯데 키움은 상황이 제각각이다. 두산은 비록 박건우를 잃었지만 강진성을 보상선수로 받으며 피해를 최소화 했다. 삼성도 박해민 공백을 유망주 발굴의 기회로 활용할 전망이다. 백정현 강민호를 잡아 전력 공백을 최소화 했다.

롯데와 키움은 실질적 전력공백 보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유출로 인한 팬들과의 갈등과 팀 내 사기 저하가 더 큰 문제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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