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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 2021년 최악의 먹튀" ESPN...내년엔 559억 걸렸는데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2-31 05:08

수정 2021-12-31 05:11

"바우어, 2021년 최악의 먹튀" ESPN...내년엔 559억 걸렸는데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는 내년 연봉 3200만달러, 바이아웃 1500만달러 등 총 4700만달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ESPN이 31일(한국시각) 게재한 '지난 10년간 최고-최악의 FA 계약'이란 기사에서 돋보이는 아무래도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가 아닐까 싶다.



ESPN은 2021년 최고액 계약(Biggest contract)란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지 스프링어(6년 1억2500만달러)를 소개한 뒤 바우어의 3년 1억200만달러 계약을 '주사위 던지기(Roll of the Dice)'로 표현했다. 모험을 걸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실패라는 의미다.

ESPN은 '바우어와 계약할 때 다저스는 최고의 로테이션을 구축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가 2020년 받은 사이영상은 단축시즌서 다른 지구 타자들은 상대하지 않은 허술한 결과일 뿐이고, 2019년 평균자책점은 4.48이었다'며 '이적 첫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제 몫을 하는 듯하다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는 바람에 출전 제한 리스트에 올랐고, 다저스는 맥스 슈어저를 데려올 수 밖에 없었다. 바우어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내쫓긴 투수는 포스트시즌 즈음 소셜미디어에 나타나 다저스를 모함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며 바우어의 예상 거취를 비유적으로 비꼬았다. 결국 다저스와는 인연이 끊어질 것이란 뜻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3000만달러(약 3570억원) 이상 초고액 연봉을 받은 선수는 역대 최다인 14명이었다. 이 가운데 최고의 '먹튀'로 ESPN은 3800만달러를 받은 바우어를 꼽은 것이다.

바우어는 7월 초 행정 조치를 받기 전까지 8승5패, 평균자책점 2.59, 137탈삼진을 올리며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와 함께 강력한 로테이션을 형성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MLB로부터 출전 제한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저스에게는 날벼락같은 사건이었다. 결국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슈어저를 데려와야 했고, 그도 결과적으로 반 시즌만 쓰고 뉴욕 메츠에 빼앗긴 꼴이 됐다.

다저스가 현재 FA 시장에서 계획이 꼬이게 된 근본 원인을 제공한 선수가 바로 바우어인 셈이다. 게다가 바우어는 이번 오프시즌서 옵트아웃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내년에도 다저스와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MLB가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리기는 어려워 어정쩡한 신분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또다시 3200만달러에 달하는 연봉이 새 나간다. 만일 바우어가 내년 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한다면 다저스는 바이아웃 1500만달러도 추가 지급해야 한다. 바우어는 하는 일도 없이 4700만달러(약 559억원)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이런 골칫거리가 없다.

올해 3000만달러 이상의 고연봉을 받으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선수는 바우어를 비롯해 8~9명이 이른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부상 또는 수술 등 피치 못할 사정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717만달러)은 5월 1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베이스를 돌다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값비싼 선수들이 뛰지 않으면 손해는 온전히 구단 몫이다. 떨어지는 팀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보장된 연봉은 계속 지급해야 하니 말이다. 부상이 아닌 다른 이유라면 심정이 어떨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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