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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박병호에다 '이닝 괴물'+'KS1 MVP' 모두 잡은 KT, '반짝 우승' 편견 없애야 한다[SC핫포커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2-30 12:48

수정 2021-12-3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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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박병호에다 '이닝 괴물'+'KS1 MVP' 모두 잡은 KT, '반짝…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두산에 4대 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데일리 MVP를 차지한 쿠에바스가 수상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1.14/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일각에선 KT 위즈의 통합우승은 탄탄한 팀전력 외에 '운'도 따랐다는 이야기를 한다.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코로나 19 방역수칙 위반 원정숙소 술파문과 도쿄올림픽 여파로 변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다는 분석이다.

역사적인 창단 첫 우승 후 KT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치로 올라섰다. 강팀, 지키는 자다. '반짝 우승'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첫 스텝으로 외국인 타자 교체를 택했다. 지난 6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조일로 알몬테를 방출하고 대체 외인타자로 영입한 제라드 호잉 대신 중장거리형 거포 헨리 라모스를 영입했다.

다음은 '외부 FA' 박병호 영입이었다. 지난 29일 3년 총액 30억원에 또 다른 거포를 품었다. 몸집이 큰 FA보상규정 C등급(보상금 22억5000만원)이지만, KT는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박병호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선수의 마음을 샀다.

박병호의 영입으로 KT는 은퇴한 베테랑 유한준의 빈 자리를 채웠다. 유한준은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로 심리적으로 팀에 큰 영향을 끼쳤던 선수였다. 그 역할을 박병호가 이어주길 바라는 것이 이 단장의 바람이다.

KT가 세 시즌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수반돼야 할 조건 중 한 가지는 좋은 외인투수다. 변화는 없었다. KT는 올해 팀 우승을 이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했다. 데스파이네와는 총액 135만달러(계약금 포함 연봉 110만달러, 인센티브 25만달러), 쿠에바스와는 총액 110만달러(계약금 포함 연봉 10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에 계약했다.

데스파이네는 '이닝 괴물'이다. KBO리그 데뷔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무려 207⅔이닝을 소화하기도. 개인적인 루틴이라는 이유로 4일 휴식 후 등판을 자처하면서 대표적인 '고무팔'임을 입증했다. 선발투수가 이렇게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다는 건 감독 입장에선 투수 운영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에바스는 사실 이강철 KT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타자와의 볼 배합에서 자신의 고집을 유지하다 올해 여름 불펜 전환까지 내몰렸다. 쿠에바스가 달라진 계기는 코로나 19 확진 이후 세상을 떠난 부친의 별세였다. '한국시리즈 MVP' 박경수는 "쿠에바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확 변했더라. 동료들에게도 더 다가서려 했고,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고 귀띔했다.

쿠에바스는 후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10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을 팀에 배달했다. 특히 7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기도. 지난 10월 31일 열렸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단일리그 최초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또 지난달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KT의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더 향상됐다. 우승은 '실력'이었다는 것을 재차 증명할 시간만 남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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