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보상금보다는 선수" FA 손아섭 보호선수 명단 받은 롯데, 고민 시작됐다 [SC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2-30 13:02

수정 2021-12-30 13:02

"보상금보다는 선수" FA 손아섭 보호선수 명단 받은 롯데, 고민 시작됐…
손아섭이 떠난 자리에 롯데는 어떤 선수를 채우게 될까.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손아섭(NC 다이노스)은 떠났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롯데 자이언츠는 현실적인 고민에 직면했다. 손아섭의 보상선수 문제다.



30일 연락이 닿은 성민규 롯데 단장은 "어제 명단을 받았다. NC가 보호선수를 잘 묶었더라. 우리가 탐낼만한 유망주들은 다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손아섭은 B등급 FA였다. 때문에 손아섭의 보상은 보호 선수 25인 외 선수와 연봉의 100%, 또는 연봉의 200%다.

NC는 손아섭에 앞서 박건우를 FA로 영입했고, 두산은 보상선수로 강진성을 데려갔다. 롯데로선 보호선수의 범위가 한명 더 늘어난 효과다. 한층 머리가 아파지는 대목이다.

손아섭에 대한 롯데의 NC의 시선은 차이가 컸다. 롯데는 손아섭에게 최초 4년 30억원대를 책정했다가, 옵션 포함 6년(4+2년) 59억원을 최종안으로 내놓았다. 반면 NC는 4년 64억을 기꺼이 지불하며 손아섭을 영입했다.

손아섭과 비슷한 성격의 베테랑 외야수보다는 팀의 구멍을 메우거나 가능한 젊은 선수를 지명하고 싶은게 롯데의 속내다.

우선 롯데에게 가장 간절한 건 마차도가 빠진 유격수 자리다. 민수와 배성근이 대체 1순위로 꼽히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김민수는 좁은 수비 범위가, 배성근은 부족한 안정감과 타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원석 수준의 유망주라면 올해 드래프트에서 뽑은 윤동희 김세민 한태양 등 5명의 고졸 신인이 있다. 이들 모두 잠재력은 높게 평가되는 선수들이지만, 1군에서 활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전 유격수를 경합할 정도의 선수라면 베스트 픽 중 하나다.

보상선수 지명의 기본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잠재력이 높은 선수다. 두산은 이를 통해 매년 간판 선수의 FA 이탈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해왔다. NC 측은 두산에 내야수가 풍부하다는 점을 판단해 강진성을 풀었지만, 두산은 망설이지 않고 지명했다.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NC는 젊은팀이고, 구창모 신민혁 송명기 등 보호해야할 즉시전력감 선발투수들이 많다. 이들이 모두 보호선수에 포함된다면, 뜻밖의 선수가 25인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박세웅을 제외하면 내년 롯데 선발진에는 상수가 없다. 외야 역시 추재현 고승민 신용수 김재유 조세진 등 좋은 후보군이 준비중이지만, 이들과 경쟁할 만한 선수가 추가할 수 있다면 좋다. 만약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를 우익수로 돌릴 수 있을 정도의 중견수를 찾을 수 있다면, 롯데는 성공적인 리툴링의 첫발을 떼는 셈이다.

지명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면, 그냥 돈으로 받는 것도 방법이다. 손아섭의 올해 연봉은 5억원. 과거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선수의 이적료가 3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또한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성 단장은 "고민은 많지만, 일단 돈으론 받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를 뽑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의 손아섭 보상선수 지명은 오는 1월 1일까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