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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日 대표팀, 새 사령탑은 '임시직'...AG 이끌 韓 대표팀은?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2-27 09:57

수정 2021-12-28 06:04

日 대표팀, 새 사령탑은 '임시직'...AG 이끌 韓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한일전. 요코하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4/

지난 12월 2일 일본 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탑팀(Top team) 새 사령탑에 구리야마 히데키 전 니혼햄 감독(60) 선임을 발표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올시즌까지 10년 동안 니혼햄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퍼시픽리그 우승 2회, 일본시리즈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프로 입문 당시 투타 겸업을 권유해 세계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킨 은사이기도 한다.

사무라이 재팬 강화위원회는 새 감독 조건으로 '감독 경험자', '전국적인 영향력이 있는 인물', '아마추어 야구를 포함한 야구계 전반에 깊은 이해가 있는 인물'란 세 가지 조건을 두루 충족시킨 구리야마 감독을 선출했다.

하지만 만약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이 없었다면 구리야마 감독이 아닌 인물이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무라이 재팬은 2013년부터 시작한 모든 세대의 야구대표팀을 통합한 조직이다. 그 정점에 있는 감독은 야구계 전체의 상징적 존재감이 있는 고쿠보 히로키, 이나바 아쓰노리 등 40대 야구인이 맡아 왔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다면 2020년 여름의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이나바 감독의 퇴임 이후를 이끌어갈 새 감독은 2021년 3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등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젊은 인재가 될 공산이 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여름으로 연기됐고 변화가 생겼다.

이번에 대표팀 감독을 맡은 구리야마 감독은 60세다. 코칭스태프도 40대가 중심이었던 지금까지와 달리 평균 연령 약 57.8세로 높아졌다.

구리야마 감독의 임기는 2023년 3월에 예정될 제5회 WBC 종료까지다. 경험이 있는 인물에게 한 대회만 맡기는 이른바 '중간계투' 같은 역할의 감독이라 할 수 있다.

WBC를 주최하는 MLB는 WBC의 개최시기에 대해 아직 언급하고 않고 있다. 그러다면 일본은 왜 이 타이밍에 대표팀 새 감독을 발표했을까.

내년 3월, 사무라이 재팬이 대만 대표팀과의 평가전 두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무라이 재팬은 브랜드화된 조직이고 경기를 해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제5회 WBC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새 감독을 서둘러 발표해야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KBO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구성을 예전과 달리 A급 대표팀이 아닌 유망주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고 아마추어 선수 참여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KBO리그 정규시즌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 감독은 구리야마 감독처럼 한 대회만 맡기는 감독이 될지, 아니면 2023년 예정인 WBC까지 장기적으로 이끌어갈 감독이 될지 궁금하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실업단 대표팀이 출전하고, 감독도 프로가 아닌 실업단 출신 감독이 맡기 때문에 구리야마 감독은 지휘하지 않는다.

2020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 2022년 새해는 팬데믹 악영향에서 벗어나 정규시즌은 물론 국제대회도 정상적으로 실시되기를 기원한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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