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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꿔보자" KS 6G ERA.0 비법…28년 무관 한풀이할 DNA 심어줄까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2-23 10:07

수정 2021-12-23 17:51

"내가 바꿔보자" KS 6G ERA.0 비법…28년 무관 한풀이할 DNA…
김진성. 사진 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를 놓아야 하나 싶은 기로에서 찾아온 새로운 기회. 김진성(36)이 LG 트윈스에서 새출발을 한다.



LG는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진성을 영입했다.

김진성은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지만 2006년 방출됐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지만, 다시 한 번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NC 다이노스가 창단했고, 김진성은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NC에서 김진성은 본격적으로 날갯짓을 시작했다. NC 1군 2년 차 25개의 세이브를 올리면서 클로저가 됐고, 이후 3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홀드를 올렸다. 특히 2017년에는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40경기 이상 나왔던 그였지만, 올 시즌 42경기에서 37⅔이닝 평균자책점 7.17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결국 세 번째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비록 1군 성적은 아쉬웠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김진성은 '언터쳐블 투수'였다. 17경기에서 24⅓이닝을 던져 2승5세이브 평균자책점 0.74로 활약했다.

방출 이후 개인 운동에 집중했던 그에게 LG가 손을 내밀었다. 9개 구단에 직접 연락을 돌렸던 끝에 닿은 마지막 기회였다.

김진성은 "이번달 초에 연락이 왔다"며 "지금 아픈 곳은 없다. 이제 확실하게 몸 상태를 올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LG는 불펜이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57로 리그 1위를 달렸고,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3.28로 1위다.

김진성은 "경쟁을 하기 위해서 온 건 아니다. LG 투수들은 나보다 2~3단계는 위에 있는 선수다. 나는 필요한 순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김진성이 와서 도움이 됐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하고 싶다. 경기에 뛰든 못 뛰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LG는 1994년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김진성은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에 나와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NC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심에 섰다.

김진성은 "기술적으로 내가 말해줄 건 없다고 본다. 냉정하게 보면 LG 선수들의 실력이 훨씬 좋다. 다만, 마운드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내 경험을 들려줄 수는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김진성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내가 바꿔보자', '내가 흐름을 가져와 보자'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던 거 같다. '타자와의 기 싸움에서 무조건 지지 말자'는 생각을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떠올렸다.

김진성은 "나에게 기회를 준 LG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LG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팬들에게는 실망을 안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NC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진성은 "올해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줘서 미안하다. NC에 있는 기간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마산구장에 가면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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