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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쳐서' 이치로, MLB도 못 찾고 팬이 알아낸 기록 있다

한동훈 기자

입력 2021-12-16 11:33

수정 2021-12-16 11:55

'너무 많이 쳐서' 이치로, MLB도 못 찾고 팬이 알아낸 기록 있다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안타를 너무 많이 때려서 공식 기록업체 조차도 찾지 못한 기록이 있다.



일본 매거진 '넘버웹'은 16일, 스즈키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재조명하며 당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2004년 때린 262안타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이다.

넘버웹에 따르면 이치로는 2004년 8월, 한 달 동안에만 56안타를 뽑았다. 이는 개인 최다이자 메이저리그에서는 66년 만에 나온 월간 56안타였다.

동시에 이치로는 2004년에만 월간 50안타를 3회 기록했다. 5월과 7월, 8월에 50안타를 돌파했다.

두 달 연속 50안타에 단일 시즌 50안타 3회다. 넘버웹은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을 다루는 ELIAS가 이틀 이상 걸려도 언제 누가, 사상 몇 번째인지 찾아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오히려 한 야구팬의 제보로 정리됐다. 넘버웹은 '월간 50안타 전문가라는 인물까지 등장했다. 매리너스 홍보부에 전화를 걸어 자료 제공을 자처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기록광 데이비드 스테판이었다'고 돌아봤다.

넘버웹은 '그 자료에 따르면 연간 3회는 사상 최초다. 월간 최다안타는 67개다. 타이 콥이 2회, 트리스 스피커가 1회 때렸다'고 소개했다. 공식 기록은 아니다.

이를 전해 들은 이치로는 "어느 시대 기록이에요? 내가 한 달에 안타 67개를 치면 야구 그만 둘 거에요"라 말했다. 넘버웹은 '이치로는 2004년 7월 18일부터 29경기 동안 67안타를 쳤다'며 실질적으로는 달성한 셈이나 마찬가지라 덧붙였다.

이치로는 2004년 8월 26일 200안타를 달성했다. 정규시즌 31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212안타였다. 9월부터는 '이치로 시프트'도 등장했다. 1-2루간과 3-유간을 좁힌 포메이션이다. 이치로는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쩌면 행복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받아들였다"고 떠올렸다.

이전까지 한 시즌 최다안타는 257개였다. 1920년 조지 시슬러의 기록이다. 이치로는 10월 1일 홈경기 첫 타석에서 시즌 257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258안타를 연달아 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넘버웹은 '시슬러의 딸과 친척들이 부드러운 미소로 이치로를 바라봤다'고 묘사했다. 이치로는 "시애틀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울컥한 마음을 억누르고 예를 표했다고 넘버웹은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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