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 시절 글렌 스파크먼.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또 한명의 150㎞ 강속구 투수다. 글렌 스파크먼(29)은 앤더슨 프랑코(29)와는 다를까.
영입과 육성에 앞서 선수의 실력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지표는 다양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시선은 명확하다. 가진 '툴'에 초점을 맞춘다. 확실한 장점을 가진 선수를 선호한다.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는 스파크먼 영입 일보 직전이다. 메디컬테스트를 비롯해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201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시절 기준으론 직구 구속이 최고 156㎞, 평균 150㎞를 상회한다. 회전수도 2200을 넘는 좋은 직구를 갖고 있다.
롯데는 올해 사직구장 리모델링을 통해 보다 높은 펜스(6m), 보다 넓은 외야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뜬공을 유도하는 능력이 좋은 스파크먼의 스타일과 잘 맞는다.
스파크먼은 2018년 빅리그 15경기(선발 3)에 등판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2019년에는 31경기(선발 23)에 출전, 사실상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총 136이닝을 던지며 4승11패 평균자책점 6.02를 기록했다. 삼진은 81개로 그리 많지 않다. 당시 한 팀에는 마이크 몽고메리(전 삼성 라이온즈)도 이썽ㅆ다.
문제는 2020년 이후의 커리어다. 오른팔 부상으로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올해도 미국에서는 마이너리그 4이닝이 전부다. 5월 입단한 오릭스에서도 6경기(17이닝)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6.88에 그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롯데가 공식 발표에 앞서 메디컬 테스트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다.
프랑코 못지 않게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투수다. 주로 쓰는 변화구는 커브와 체인지업. 간간히 슬라이더도 던진다. 구위는 좋지만 기복이 심한 선수다. 지난해 프랑코 역시 최고 154~156㎞의 직구를 꽂아넣으면서도 심리적으로 잘 흔들리고, 제구의 기복이 심해 롯데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결국 KBO리그 적응과 더불어 부상 극복이 포인트다. 롯데로선 댄 스트레일리처럼 한국에서 훌륭하게 부상을 극복하고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나주길 바라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