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이 발판이 됐다. 당시 최원호 감독 대행(현 퓨처스 감독)은 2차 8라운드로 입단한 고졸 신인 박정현이 퓨처스에서 보여준 가능성에 주목했다. 박정현은 선발-백업을 오간 30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61타수 17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내야 수비에서도 2, 3루 및 유격수 자리까지 두루 책임지면서 유틸리티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박정현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첫날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773일만에 승리하는 감격을 맛봤다. 시범경기 상승세를 바탕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박정현은 두 달간 선발-백업을 오가며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33경기 타율은 1할9푼6리(107타수 21안타)에 그쳤다. 2할대 중반(0.256)의 출루율이 무엇보다 아쉬웠다. 젊은 선수들에게 100타석 내외의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결정은 퓨처스행이었다.
이후 박정현은 최원호 감독, 정경배 코치의 지도 하에 퓨처스에서 타격 재정립에 초점을 맞췄다. 박정현은 "퓨처스에 내려간 뒤에도 타격이 잘 안되더라. 코치진 도움 덕분에 시즌 중반부터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며 "칠 때 힘이 많이 들어가고 팔이 떨어지면서 스윙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걸 고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