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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미루길 잘했네' 손성빈 상무행 결심 신의한수. 사직 안방 '육성'은 계획대로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2-07 15:10

수정 2021-12-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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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미루길 잘했네' 손성빈 상무행 결심 신의한수. 사직 안방 '육성'…
롯데 손성빈.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원래 8월에 동반 입대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코치진에서 1군 기회를 주시겠다고 해서 시즌 후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로 방향을 바꿨죠."



지난달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손성빈의 말이다. 입대를 미루고 상무에 도전하기로 한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손성빈은 7일 발표된 14명의 국군체육부대 야구 부문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선수 중에는 유일한 합격자다. 앞서 1차 합격 명단에는 나승엽 송재영 정우준이 함께 있었지만, 손성빈 혼자 살아남았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롯데 1군 포수진에는 김준태 정보근 지시완 강태율이 버티고 있었다. 안중열의 제대도 예정된 상황. 신인인 손성빈이 쉽게 파고들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롯데는 피칭랩과 드라이브라인 등 뛰어난 육성 인프라를 갖춘 팀이지만, 손성빈에게 1군 기회가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그가 현역 입대를 고려한 이유다.

하지만 서머캠프에서 손성빈을 지켜본 래리 서튼 감독은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손성빈은 8월말 첫 콜업 이후 꾸준히 1군에 머무르며 후반기 내내 안중열-지시완의 뒤를 받치는 제 3포수의 역할을 수행했다. 총 20경기에 출전, 차기 안방마님을 기대할 만한 잠재력을 뽐냈다. 22타석이긴 해도 안타 6개를 때려내며 타율 3할1푼6리. 홈플레이트에서의 침착함과 안정감도 인정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마무리캠프에 참여해 열정을 불살랐다.

최근 KBO리그는 국제대회 메달을 노리던 과거와 달리 유망주들이 빠르게 군대에 다녀오는 걸 권장하는 추세다. 군복무 기간이 1년 6개월로 짧아졌지만, 경찰청 야구단이 사라지면서 병역 특혜의 기회가 줄어든 상황. 자칫 애매하게 적지 않은 나이에 현역 입대했다가는 경기 감각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손성빈이 상무에 합격하면서 롯데 구단은 한층 부담을 덜게 됐다. 상무는 10개 구단에서 모인 유망주들이 함께 뛰는 팀이다. 선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기회다.

손성빈은 오는 13일 입대, 2022년 6월 제대한다. 롯데 구단의 기대대로 차기 안방마님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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