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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잔류 가능성' 솔솔, 삼성 FA 3총사를 이끄는 강력한 구심점[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2-02 11:52

수정 2021-12-0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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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잔류 가능성'  솔솔, 삼성 FA 3총사를 이끄는 강력한 구심점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2루 삼성 백정현 강민호 배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1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 통합우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정규시즌을 KT 위즈와 동률로 마쳤지만 10월의 마지막 밤에 열린 1위 결정전에서 0대1로 아쉽게 패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이 경기를 이겼다면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KT와 두산 베어스간 승자를 기다릴 수 있었다. 그랬다면 결과가 180도 달라질 여지가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아직 덜 지친 상승세 두산에 휩쓸려 힘을 못 써보고 패했다. 코로나19로 3전2선승제로 단축된 시리즈도 여파를 미쳤다.

1위 결정전은 신설된 규정이라 더욱 아쉬웠다. 원래 규정은 1위 팀이 동률일 경우 상대 성적이 앞서는 팀이 우승하는 시스템이었다. 삼성은 올시즌 KT에 9승1무6패로 앞섰다.

팬도 그렇지만 누구보다 선수들이 가장 아쉽다. 눈 앞에서 허무하게 놓친 대권. 재수를 통한 재도전할 의지가 충만하다. 전력도 충분하다. 탄탄해진 선발마운드와 강력한 마무리에 베스트9의 틀이 잡혔다.

전제조건이 있다. FA 삼총사의 전원 잔류다. 전망은 밝다.

시상식 참석으로 분주한 삼성 주축 선수들은 입만 열면 '올시즌의 아쉬움과 우승 재도전'을 언급한다. 그만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승 재도전'이란 목표는 생각보다 강력한 동기부여다. 소속팀이 없어진 FA 삼총사에게서도 마찬가지다. 진로 선택에 있어 강력한 구심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은 모두 삼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선수들. 5년 암흑기를 탈출시킨 주역들이기도 하다.

최고 포수 강민호(36)는 2018년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완전한 푸른 피 스타로 거듭났다. 2004년 입단해 내년이면 프로 19년 차가 되는 백전노장. 우승반지가 없다. 한국시리즈 기록도 없다. 지난 4년 간 성장시킨 투수 후배들을 이끌고 우승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팀, 삼성이다.

강민호는 1일 선수협 시상식에서 우승할 때까지 은퇴를 미룬 오승환을 언급하며 "(오)승환이 형이 은퇴를 안하면 나도 은퇴를 안한다"며 웃었다.

박해민(31)은 공-수-주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데다 나이도 젊은 FA 인기 카드.

하지만 소속팀 삼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캡틴으로 솔선수범 팀을 이끌며 암흑기 탈출에 앞장섰다. 내년은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완성해야 할 해다. 올 초 박해민은 "내년에도 주장을 맡고 싶다"고 했다. 이런 의지를 잘 아는 구단도 최대한 예우를 해서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

대구토박이인 '원클럽맨' 백정현(34)도 삼성 잔류를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올 시즌 피칭에 눈을 새롭게 뜬 좌완 에이스. 불 같은 강속구 투수가 아닌데다 올시즌 급등한 성적, 비교적 많은 나이 등이 겹쳐 실력보다 시장의 평가가 뜨겁지는 않다.

하지만 백정현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가치가 큰 선수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14승과 평균자책점 2.63의 특급 선발로 거듭난 올시즌이 전성기 출발이 될 공산이 크다.

원 소속팀 삼성은 백정현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그에 걸맞은 예우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승' 숙원 달성을 위해서는 FA 3총사 전원 잔류가 이뤄져야 한다. 이심전심이다.

분위기 메이커 김상수는 선수협 시상식에서 "민호 형, 해민이 형, 정현이 형 모두 우리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다. 딴데 가지 말라고 조르고 있다"며 웃었다.

우승이란 목표가 FA 전원잔류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까. 김상수의 설득이 먹힐 공산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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