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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 눈물→퓨처스 다승왕' 독수리둥지 돌아온 또 한 명의 환골탈태 전역생[SC인터뷰]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1-29 22:59

수정 2021-11-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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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 눈물→퓨처스 다승왕' 독수리둥지 돌아온 또 한 명의 환골탈태…
2021 KBO 시상식이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렸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박윤철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논현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2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기분 좋은 '전역 신고'를 받았다.



줄곧 퓨처스(2군)에 머물다 현역병으로 군복무했던 김태연(24)이 돌풍을 일으켰다. 올림픽 휴식기 때 간절함과 근성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후반기 인상적인 장면을 잇달아 만들며 4번 타자 자리까지 꿰찼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을 통해) 군 복무를 계기로 야구에 대한 집중력과 간절함이 달라지는 모습을 봤다"며 "기존 군 입대 선수들 중 퀄리티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전역생이 복귀할) 내년에 좀 더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할 정도.

수베로 감독이 가리킨 전역생 중 한 명은 박윤철(25)이다. 박윤철은 올해 상무 소속으로 뛴 퓨처스(2군)리그에서 남부리그 다승 1위(10승), 퓨처스 전체 탈삼진 1위(100개), 평균자책점 2위(3.33)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말 그대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하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박윤철은 두 번의 10라운드 지명 끝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케이스. 서울고 시절이던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됐으나 연세대로 진학한 박윤철은 3학년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졸업을 앞두고 상위 순번 지명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시 2차 10라운드 지명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 1군에선 고전했으나, 퓨처스 12경기서 55이닝을 던져 6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첫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합격, 군 복무를 시작했다. 지난해엔 10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29였으나, 올 시즌 제 기량을 펼쳤고, '퓨처스 다승왕'이라는 타이틀도 따냈다.

박윤철의 가세로 새 시즌 한화 마운드 구성에 다채로움을 더할 전망. 외인 원투펀치-김민우 외엔 무주공산인 선발진 뿐만 아니라 김범수-강재민 등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외에 부족한 불펜 등 박윤철은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투수로 꼽힌다. 5선발 경쟁 내지 롱릴리프 활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KBO 시상식에서 만난 박윤철은 "상무 시절 감독님, 코치님, 동기들이 많이 도와줘서 받을 수 있게 된 상"이라며 수상의 공을 돌렸다. 전역 후 서산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던 박윤철은 "대전에서 비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집도 새로 구하고 바쁜 겨울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의미 있는 군 생활을 마친 박윤철이지만, 친정팀 복귀는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박윤철은 "신인 때는 기회를 받은 만큼 잘 하질 못했다. 신인 때보다는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보직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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