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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떽!" 호통 안녕, 장 훈 日TV 23년만에 하차 "여생 천천히 보내고파"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1-28 10:22

수정 2021-11-28 10:22

"떽!" 호통 안녕, 장 훈 日TV 23년만에 하차 "여생 천천히 보내고…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재일교포 야구 평론가 장 훈(81·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장기간 활약해온 TV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뜻을 드러냈다.



일본 TBS 선데이모닝 사회자 세키구치 히로시는 28일 방송에서 '장 훈이 올해를 끝으로 고정 출연을 마친다'고 전했다. 장 훈은 "개인 사정에 의한 결정이다. 남은 여생을 천천히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 훈은 일본 프로야구(NPB)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3년간 현역 생활을 하면서 2752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했다. NPB에서만 3085안타로 통산 최다 안타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대쪽 같은 성격과 숱한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국적을 지켜왔고, 기회가 될 때마다 KBO리그 팀, 선수에 도움을 준 이다.

은퇴 후 평론가, 해설가로 활약하던 장 훈은 1999년부터 선데이모닝에서 스포츠 전반 이슈를 다루는 주간의견코너 패널로 출연해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내왔다. 특히 '가츠(喝·불교식 호통)!'라는 그만의 추임새는 선데이모닝의 명물이기도 했다.

겉치레 없는 그만의 솔직한 의견이 현역 선수에게 비수가 되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매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빅리그에서 부진한 선수를 두고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다르빗슈 유 등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8월 열린 도쿄올림픽 당시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이리에 세나를 두고 "결혼도 안한 아가씨가 상대 얼굴을 때린다. 이런 경기를 좋아하는 이도 있구나 싶다"고 실언을 했다가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두고는 응원 메시지를 아끼지 않으면서 조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장 훈은 적잖은 나이에도 일본 지역 순회 야구 교실에 참가하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내년부터는 선데이모닝에 부정기 게스트로 참가하게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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