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최동원기념사업회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를 선정하는 '제8회 BNK 최동원상' 시상식이 열렸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24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 드림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BNK 최동원상' 수상자는 2021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과 2/3이닝을 던져 14승을 기록한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다.
미란다는 올시즌 삼진 225개를 잡아내며,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 선수가 가진 종전 기록(223개)을 갱신했다. 37년만의 대기록이다. 삼진 외에도 평균자책점, 퀄리티 스타트 부문에 1위에 올라 제 8회 BNK 최동원상을 거머쥐었다.
박영길 최동원상 선정위원장은 "미란다가 선정위원 8인 중 6인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면서 "특히 37년만에 깨지게 된 최동원 선수의 삼진 기록이 선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인 최동원 선수를 그린 최동원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최동원 선수처럼 저도 희생정신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상의 기회를 내려준 하늘에 감사하고, 가족들과 두산 베어스 구단, 그리고 개인 트레이너, 특히 야구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란다 선수를 대신해 대리수상자로 오른 정재훈 투수코치는 "미란다 선수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맞다"며 미란다 선수의 수상을 축하했다.
프로야구 10개구단 스카우터 30명이 투표를 통해 선정된 제 4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은 유신고 '에이스' 박영현에게 돌아갔다.
박영현은 "이 상을 받기까지 헌신해주신 가족과 팀 코치, 감독님께 감사드리며, 이 상을 받은만큼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영광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 꿈은 KT 위즈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김재윤 선배를 보며 많이 배우겠다. 내년에 잘 준비해서 내년 신인상을 노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영현은 황금사자기 4강과 봉황대기 준우승을 이끈 최고의 투수로 주목받았다. 올시즌 주말대회·전국대회 16게임에 등판, 56이닝을 던져 7승, 0.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이날 최동원상 시상식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들도 한 자리에 모여 팬들을 위한 사인회 시간을 가졌다. 1984년 우승 주역인 임호균 김용철, '안경 에이스' 염종석,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최준용이 함께 했다.
'영원한 국가대표 감독' 김인식 감독은 연단에 올라 "최근 몇 년간 외국 선수들이 최동원상을 싹 쓸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박영현 선수처럼 국내 선수들이 잘해주어야 한다. 야구팬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야구 꿈나무들과 신인 야구선수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