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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170안타↑…장타 목마른 두산, 페르난데스 딜레마 [SC 리포트]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24 09:29

수정 2021-11-24 09:52

3년 연속 170안타↑…장타 목마른 두산, 페르난데스 딜레마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2루 두산 페르난데스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1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타는 보장됐는데….'



두산 베어스는 3년간 외국인타자 자리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가 채웠다.

2019년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그는 첫 해 197안타, 이듬해 199안타를 치면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의 기세는 다소 주춤했다. 시즌 중반 슬럼프가 찾아와 안타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9월 이후 조금씩 타격감을 살려간 그는 결국 170안타로 시즌을 마쳤다. 최다 안타 6위의 성적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가운데 한국시리즈까지 타율 4푼5리(40타수 18안타)를 기록하며 '최다안타왕'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가을야구 '미라클두'의 중심에 섰고, 객관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다.

최근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타자의 경우 확실하게 성공기를 쓴 선수가 없다. 페르난데스를 제외하면 호세 피렐라(삼성), 애런 알테어(NC) 정도가 외국인타자로서 제 몫을 한 정도다.

안타 생산력이 보장된 '최상급' 외국인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고민거리도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김재환이 FA 자격을 얻었다. 김재환은 2018년 44홈런을 날리면서 홈런왕에 올랐고, 2020년과 2021년 각각 30홈런 27홈런을 날리면서 거포 4번타자로 중심을 잡았다.

김재환은 이미 복수의 구단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잠실에서 30홈런 가까이 때려내는 능력이 있는 만큼, 타자친화구장으로 이적하면 40홈런의 부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두산으로서는 김재환이 빠지면 홈런 타자로는 '이적생' 양석환만 남게 된다. 양석환은 올해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와 28홈런을 치며 팀 내 홈런 1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시즌 종료 후 김재환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당시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197안타를 때려냈음에도 장타 보강을 이유로 재계약에 많은 고민을 내비쳤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됐고, 페르난데스의 재계약도 이뤄졌다. 페르난데스도 당시 팀의 뜻을 알고, 체중을 다소 늘리는 등 장타력 향상에 힘을 썼다. 그 결과 홈런 6개를 추가로 때려내면 21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다시 김재환이 떠날 수 있는 상황. 두산으로서는 다시 한 번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거포 외국인 타자에 대한 필요성이 떠오르게 됐다.

또한 1루수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지명타자로 대부분 나설 수밖에 없어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있다. 평균보다 느린 주력 역시 마이너스 요소기도 하다.

두산은 일단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신중한 고민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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