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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에 가는 거야?" 日야구 원로, '열도의 4번' 거포 미국행에 '까칠'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1-22 15:38

수정 2021-11-22 15:38

"왜 미국에 가는 거야?" 日야구 원로, '열도의 4번' 거포 미국행에 …
일본 대표팀 시절 스즈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렇게 잘하면서 왜 미국을 간담?"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원로 야구인 장훈(81)씨가 스즈키 세이야(27·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스즈키는 오는 23일부터 한달간 진행되는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에 참여한다. MLB 30개 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다. 이미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등과 강하게 링크되고 있다.

스즈키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데뷔되는 타격머신이다. 2013년 데뷔 이래 일본에서 뛴 9년간 통산 타율 3할1푼5리 182홈런 56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4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38홈런 OPS 1.079f를 기록했다.

NPB 뿐 아니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2017) 프리미어12(2017) 2020 도쿄올림픽 등에서 일본의 중심 타선으로 할약했다.

장훈은 이처럼 일본에서 인정받는 타자의 미국 진출에 서운함을 짙게 드러냈다. 장훈은 "이렇게 NPB에서 잘하는, 좋은 선수가 미국에 가는 게 싫다"고 속상해했다. '그래도 선수는 미국행을 원하고 있다. 스즈키는 2018년부터 MLB 도전을 원했다'는 말에도 연신 고개를 저었다.

반면 역시 NPB 레전드인 오치아이 히로미쓰는 "스즈키처럼 미국에 도전하는 선수는 좋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 현지의 환경에 익숙해져야한다. 당장 눈앞의 언어 장벽도 있기 때문에, 먹는 것이라든가 생활습관은 현지에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히로시마는 스즈키의 포스팅비가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전체의 20%, 2500만~5000만 달러 사이일 경우 2500만 달러의 20%에 초과분의 17.5%를 더한 금액, 5000만 달러 이상일 경우 앞선 금액과 초과분의 15%를 더 받게 된다.

한편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차기 시즌 개막 여부가 달린 강도높은 노사 단체협회(CBA)를 진행중이다. 스즈키는 포스팅 시작 단 9일만에 양측의 협상시간 완료라는 암초를 만나게 된다. 남은 21일은 새 CBS이 타결된 뒤 이행하게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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