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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형 로커룸 이미 비워놓았다" KIA 선수들이 '에이스'를 기다린다[광주 현장]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21 01:14

수정 2021-11-21 06:00

"(양)현종이 형 로커룸 이미 비워놓았다" KIA 선수들이 '에이스'를 …
양현종(왼쪽). 스포츠조선DB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양)현종이 형 로커룸은 이미 비워놓았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에이스'를 기다리고 있다.

'작은 거인' 김선빈은 지난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 훈련을 끝낸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양현종의 복귀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이미 현종이 형의 로커룸을 비워둔 상태다. 현종이 형이 미국으로 떠난 뒤 (장)현식이가 로커룸을 쓰고 있었는데 시즌이 끝나고 알아서 정리하더라. 이제 계약만 하면 된다"고 웃었다.

KIA 동료들이 원하는 양현종과 KIA의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실무 총책임자인 단장은 공석이지만, 신임 대표이사의 재가가 떨어졌다. 실무자가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것을 지시했다.

협상의 '그린 라이트'는 켜져있다. 선공감대를 이뤘다. 지난 5일 양현종은 귀국한 뒤 두 차례 고위층 인사를 위해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KIA로 다시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구단도 "양현종의 가치는 시장 가치 이상이다. 향후 충실히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한껏 살려줬다.

양현종은 지난 13년간 KIA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면서 동료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권위의식없이 '형' 양현종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장을 맡으면서 강력한 리더십도 발휘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한국 적응을 돕기도 했고, 선발 5명의 세리머니를 만드는 등 외인 투수들에게 '가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가족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애런 브룩스 가족의 이름 첫글자와 브룩스의 등번호를 딴 '#WWMB36'을 모자에 적어넣고 쾌유를 기원하기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롤모델'이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어린 투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고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면서 투수 최고참이자 '캡틴'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이런 유대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양현종은 올해 미국으로 떠났을 때도 대부분의 선수들과 연락을 자주 가졌다. 임기영은 "현종이 형이 훈련이 끝나면 우리가 훈련할 때라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고 전하기도. KIA 선수들은 양현종에게 먹거리 소포를 보내며 끈끈한 우정을 보이기도 했다.

양현종이 자신의 로커룸을 채울 날이 멀지 않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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