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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10일→6일. 선발 안착한 2년차 "정상 로테이션 의미. 한국시리즈 보며 던지고 싶어졌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1-21 11:32

10일→6일. 선발 안착한 2년차 "정상 로테이션 의미. 한국시리즈 보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LG 이민호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07/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단계 성장했다. LG 트윈스의 2년차 투수 이민호. 이제는 선발 투수라는 보직이 조금 더 확실해졌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정찬헌과 번갈아가며 선발로 나섰다. 20(16번 선발)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9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체력 등의 이유로 등판 간격이 길었기에 확실한 선발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올시즌엔 등판간격이 좁아졌다. 지난해엔 보통 투수들이 하는 5일 쉬고 6일째 등판한 적이 없었다. 모든 등판이 7일 이상의 간격이 있었다.

올해는 달랐다.

25경기(22번 선발)에 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10승에 실패했고, 평균자책점도 높아졌지만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은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7일 이상의 긴 등판 간격이 7경기였는데 6일 간격으로 10차례, 5일 간격으로 3차례 등판이 있었다. 지난 6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서 중간계투로 1이닝을 던지고 3일 휴식후 나흘째인 6월 23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었다.

그에게도 보통 선발 투수처럼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던졌다는 게 가장 큰 의미였다. 이민호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작년엔 제일 빠른게 7일이었다. 올해는 나흘 쉬고 5일째 나가기도 했다"라고 했다. 또 "작년엔 볼넷을 많이 줄땐 4개를 허용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볼넷이 줄고 삼진이 많이 늘었다"며 성장한 자신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맞는 체인지업을 찾은 것도 소득 중 하나다. "시즌 초중반에는 그립을 바꿔보고 했는데 잘 안돼서 안던졌다"는 이민호는 "어느날 선발 이틀전 불펜 피칭을 하다가 그립을 잡고 던져봤는데 괜찮다는 반응이 있어 조금씩 던졌는데 갈수록 좋아졌다. 캠프때 잘해서 내년엔 체인지업 비율을 늘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에 LG의 선발 한축으로 버텼지만 아쉽게 포스트시즌에선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앤드류 수아레즈, 케이시 벨리, 임찬규로 선발 로테이션이 짜여졌기에 이민호는 불펜 대기를 했다. 1,2차전에선 등판 기회가 딱히 없었고, 3차전에선 플레이오프 선발에 대비해 아예 미출전 선수로 빠져 있었다.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준PO에서 중간으로 대기하는 게 정해져 있어서 1이닝이든 아웃카운트 하나든 멋있게 막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면서 "캐치볼을 하는데 밸런스가 좋아서 자신감은 있었다"라고 했다. "감독님께서 팀이 이기기 위해 선택하신거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기길 바랐다. 일단 올라가고 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3차전때는 중간에 흐름이 넘어갔는데 분위기 타서 역전하면 좋겠다는 생각만했었다"라고 안타까움을 얘기했다. 이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도 봤다는 이민호는 "플레이오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한국시리즈를 보면서는 나도 저기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며 내년시즌의 바람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인해 꽉 찬 관중의 함성을 아직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다. 이민호는 "올해는 관중이 들어오셨는데 낯설지는 않았다. 예전 학생 때 팬으로 보러왔을 때의 느낌이었다"라면서 "내년엔 팬들의 함성까지 들으면서 던지면 좋겠다. 내년엔 팬들앞에서 제대로 던지는 것이니 처음이라 생각하고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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