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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박경수' 온몸 내던진 간절함, KT 심장은 3병살에도 식지 않았다 [KS3]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1-17 22:03

수정 2021-11-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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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박경수' 온몸 내던진 간절함, KT 심장은 3병살에도 식지 않았…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1루수 강백호가 두산 4회말 2사후 강승호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1. 17/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병살타 3개를 친 경기는 승리할 수 없다'는 야구계 격언이 있다. 승부처 집중력의 중요성, 그리고 아군의 허탈감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생애 첫 한국시리즈(KS)를 맞이해 활활 타오르는 KT 위즈는 예외였다. 37세 노장 박경수부터 간판스타 강백호까지, 온몸을 내던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 불꽃은 선수단 모두의 가슴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한국시리즈 초보' KT가 '7연속 KS'에 빛나는 두산 베어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데스파이네의 5⅔이닝 무실점 역투와 박경수의 결승포를 앞세워 3대1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KT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1회 1사 1루에서 강백호가 첫 병살타를 ??렸다. 2회초에는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 때 유한준이 홈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강백호가 분위기를 다시 바꿔놓았다. 두산 미란다와 KT 데스파이네의 호투 속 0-0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던 4회. 두산 강승호의 타구는 1루쪽 파울 지역에 낮게 떴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KT의 1루수는 슈퍼스타 강백호다. 타선의 핵심, 클러치 히터이자 출루의 달인이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KT 우승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낀다.

하지만 강백호는 주저하지 않았다. KT 더그아웃 철망 너머로 조심스럽게 몸을 던졌다. 글러브 속으로 공이 빨려들어왔다.

강백호의 플레이가 모두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다음은 박경수였다. 앞서 2차전에서 아낌없이 몸을 던진 다이빙캐치에 이은 병살타로 소형준을 구하고 데일리 MVP를 수상했던 그다.

이날은 홈런으로 시작했다. 5회 잘 던지던 미란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날의 선취점이자 KT의 결승타였다.

5회 조용호, 6회 장성우의 병살타가 이어졌지만, KT의 타오르는 가슴을 식히진 못했다.

박경수는 6회에도 또한번 미친 수비를 선보였다. 1사 1루에서 1,2루 사이를 빠져나가는 박건우의 안타성 타구를 슈퍼캐치로 막은 뒤 2루에 송구,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뒤이은 2사 1,2루 위기에는 조현우가 데스파이네를 대신해 김재환을 잡아내면서 KT는 이날 최대의 위기를 넘겼다.

박경수는 8회에도 또한번 멋진 수비를 보여줄 뻔했지만, 이번엔 살짝 공을 더듬고 잡은 사이 박세혁이 먼저 1루를 밟았다. 다음타자 안재석의 타구 때 2루수 플라이를 처리하려던 박경수는 다리가 꼬이면서 공을 놓쳤다.

이번엔 우익수 호잉의 집중력이 빛났다. 호잉은 박경수의 뒤를 받치고 서 있다가 그대로 공을 잡아 2루에 뿌렸다. 1루주자 박세혁이 어찌할 바 없이 2루에서 아웃, 우익수 앞 땅볼로 처리됐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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