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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주전포수→핵심불펜' 이대호-강민호도 못가본 무대, KS 누비는 롯데 출신 선수들[SC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1-17 11:34

수정 2021-11-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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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주전포수→핵심불펜' 이대호-강민호도 못가본 무대, KS 누비는 …
KT 황재균이 솔로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1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입을 굳게 다문 박정태의 결연한 표정.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에 헬멧을 내리꽂는 마해영,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한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주형광.



무려 22년전, '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라는 중계 멘트와 호세의 방망이 투척 사건으로 유명한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이다. 이후 2021년 현재까지, 롯데는 21세기 들어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최동원과 염종석이 스스로를 불사른 1984년과 1992년 두 번 뿐이다. 여기에 1999년의 강렬한 기억이 롯데의 한국시리즈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아있다. 2001년 데뷔한 '부산의 심장' 이대호(39)도, 2004년 프로에 입문한 '사직 아이돌' 강민호(36·삼성 라이온즈)도 아직 밟지 못한 무대다.

두산은 올해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다. 때문에 LG 트윈스에서 이적한 양석환이나 신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맹진중인 KT 위즈는 다르다. KT와 롯데는 '트레이드 절친'이다. KT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롯데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여럿 포함돼있다. 모두 데뷔 첫 한국시리즈 출전이다.

베테랑 황재균이 대표적이다. 첫 팀은 현대 유니콘스와 이를 기반으로 재창단된 히어로즈였지만, 2010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2016년까지 7년간 819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9푼4리 92홈런 480타점 평균 OPS(출루율+장타율) 0.819를 기록했다. 부동의 롯데 3루수였다.

하지만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뒤 2018년 KT로 FA 이적, 지금까지 유한준과 더불어 야수진의 큰형 노릇을 맡고 있다. 올해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공수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치며 KT를 이끌었다. 특히 15일 열린 2차전에서 한국시리즈 데뷔 첫 안타를 홈런이자 이날의 결승타로 장식했다.

주전 마스크를 쓴 장성우 역시 롯데 출신 선수다. 한때 강민호의 안방마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던 장성우는 2015년 박세웅이 포함된 4대5 트레이드 때 KT로 넘어온 뒤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역시 2차전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당시 박세웅과 함께 롯데로 넘어갔던 조현우는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KT로 복귀, 귀한 좌완 불펜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53경기, 올해 49경기에 출전하며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2차전에 모두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 마무리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경험 많은 내야수 신본기는 지난해 12월 박시영과 함께 KT로 트레이드됐다. 타격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탄탄한 수비력으로 심우준의 뒤를 받치는 대수비 요원의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내고 있다.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박시영도 올해 3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시즌 후반 타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오윤석과 장성우-허도환의 뒤를 받칠 김준태도 감독의 부름만을 기다리고 있다.

KT에는 한화 출신 안영명과 호잉도 뛰고 있다. 안영명은 2006년 이후 15년만의 한국시리즈 출전 기회다. 호잉은 선수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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