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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우승 2번' 마침내 돌아온 225K, "몸이 견디는데 까지…" [KS 인터뷰]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14 12:59

수정 2021-11-14 13:01

'3년 간 우승 2번' 마침내 돌아온 225K, "몸이 견디는데 까지…"…
아리엘 미란다. 스포츠조선DB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탈삼진왕'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면서 탈삼진왕에 올랐다. 동시에 225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1984년 최동원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두산의 가을 행진에는 동참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미란다는 한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기간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몸 상태를 올려갔다.

"한국시리즈에는 꼭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두산은 와일드카드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통과했다.

준플레이오프를 막바지부터 캐치볼을 시작한 미란다는 지난 12일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총 33개의 공을 던지면서 전반적인 밸런스를 점검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30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종 점검을 마쳤다.

미란다도 약속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미란다는 "지금 팔상태는 매우 좋다. 좋은 준비 과정과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유지했다"라며 "시즌 때 처럼 100구 이상의 피칭은 못할 거 같다. 투구수를 정한 뒤 투구수 내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려고 한다. 투구수 생각은 한 적이 없다. 몸이 견디는데까지 던져서 최다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에 남아 준비를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당연히 팀원과 함께 가을 야구를 즐기고 싶었다. 경쟁하는 것이 즐거웠는데 못해서 상심이 컸다. 정신적인 것인 것보다 육체적인 제한이 걸려서 아쉽다"라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도움이 되고 싶었다. 우리 팀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는데 현실이 됐다. 이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원의 기록을 깬 미란다는 2021 최동원상 수상자가 됐다. 미란다는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 내 커리어 최고의 상이다. 제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라며 "한국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팀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최동원에 대해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한국시리즈 4승 이야기도 듣고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한 선수가 4승을 한다는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는 기록인 거 같다"고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미란다의 합류 소식에 "우승 50% 확률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미란다는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그 정도의 선수는 아닌 거 같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몸이 견디는데까지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승 기운도 믿고 있다. 미란다는 "최근 3년 동안 한국시리즈와 같은 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차례는 일본시리즈, 한 차례는 대만에서 결승전이었다. 준비 과정에서 차이는 없다"라며 "세 차례 중 두 번 우승했다. 2018년 우승, 2019년 우승, 2020년 준우승을 했다. 2021년은 우승해 세 번째 반지를 획득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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