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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형 기대해" 소형준 예언 적중! 배정대 "내일 활약으로 보답할께"[KS1 인터뷰]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1-14 17:37

"정대형 기대해" 소형준 예언 적중! 배정대 "내일 활약으로 보답할께"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KT 배정대가 두산 이영하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배정대.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1.14/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강)백호형은 잘 해왔고, (오늘은) 배정대 선배가 잘 할 것 같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KT 위즈 소형준(20)은 이렇게 말했다. 소형준은 "연습경기 활약이 좋았다. 잘 쉬고 왔으니 (배)정대형이 잘해서 멋진 세리머니까지 보여준다면 팀 분위기도 팍팍 올라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소형준의 바람은 그대로 이뤄졌다. 배정대는 이날 1-1 동점이던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로 팀의 4대2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산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영하가 뿌린 초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앞선 포스트시즌 기간 이영하를 필승 카드로 활용했던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배정대는 이날 경기 후 결정적 타구를 만들어낸 타자에게 주어지는 '오늘의 깡'으로 선정됐다.

배정대는 KT 타선에서 결정적 순간마다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해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타격 지표가 다소 하락했으나,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여지 없이 해결사 기질을 선보이면서 결국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배정대는 경기 후 "첫 한국시리즈다. 아직 (출전이) 실감나지 않는다. 1차전을 이겼지만 아직 3경기 더 남았다. 너무 들뜨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첫 타석에서 큰 심호흡을 하며 타석에 들어섰던 배정대는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심호흡으로 긴장감을 완화시키고자 했다. 그 결과인지는 몰라도, 첫 타석부터 힘이 잘 빠지는 느낌이었다. 좋은 느낌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사실 배정대에겐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5회초 중앙 펜스 방향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시 균형을 가져온 홈런 한 방의 의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배정대는 "뛰어가면서 직접 잡을 지, 펜스 플레이를 할지 결정을 못하고 마지막 포지션까지 갔다. 오늘 나온 플레이 중 가장 아쉬웠다. 쿠에바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는데, 불규칙 바운드가 안타가 됐다. 운이 따르는 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홈런 장면을 두고는 "초구 슬라이더였는데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 타이밍을 좀 더 빨리 가져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봤는데 그렇게 맞아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배정대는 경기 전 소형준의 발언에 대해 "전해 들었는데 왜 나를 뽑아줬는지 모르겠다"고 웃은 뒤 "연습경기에서 본 부분 때문에 지목을 해준 것 같다. (소)형준이에게 고맙다. 내일은 타격과 수비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직관하신 부모님을 두고는 "어머니를 야구장에 끌고 와 처음 오셨다. 어머니가 긴장을 많이 하신다. 눈을 감고 보신다. 아무래도 내가 물려받은 것 같다"며 "홈런 뒤 부모님을 가리켰는데, 개인적으로 부모님께 뭔가 효도를 한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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