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였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렸다. 승부처라고 판단하는 시점에선 과감하게 변화를 택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가을DNA'가 내린 판단은 빠르고 정확했다.
마운드 운영에서의 키는 이영하와 홍건희의 등장 시점이었다.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영하가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붙었다. 이후 상황이 정리된 시점에서 홍건희가 승기를 굳히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KT 위즈와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런 흐름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차전에서 김 감독은 두 투수 외에 또 다른 묘수도 준비했다. 앞선 시리즈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김민규를 불펜에 배치했다. 김 감독은 "김민규가 일단 중간 대기를 하지만,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흐름'을 읽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