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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좀비' 두산, 삼성마저 격파...81.8%~100%의 확률 잡았다[PO1리뷰]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1-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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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좀비' 두산, 삼성마저 격파...81.8%~100%의 확률 잡았다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 삼성 김헌곤의 내야땅볼때 1루주자 이원석이 2루 포스아웃되고 있다. 두산 유격수는 박계범.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09/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흔들렸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가을좀비' 두산이 휘청거리며 결국 삼성마저 물었다.



두산은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대4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33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27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무려 81.8%의 높은 확률이다. 하지만 3전2선승제로 열린 역대 18차례의 준플레이오프는 1차전 승리팀이 100% 상위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 단축 시리즈로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측면에서는 100% 확률을 확보한 셈이다.

두산의 위기 대응 능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8일을 쉬면서 기다린 삼성. 경기 초반 타격감 저하가 우려됐다.

올 시즌 4경기 25이닝 1득점(평균자책점 0.36)으로 3패를 헌납한 '천적' 최원준의 선발 등판 경기여서 더욱 우려스러웠던 상황.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삼성은 1회부터 '킬러' 공략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얻은 점수 1점보다 더 많은 2점을 뽑았다.

1회말 1사 후 김지찬의 볼넷으로 출루한 뒤 구자욱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2사 후 오재일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피렐라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키움, LG를 완파하고 올라온 두산 타자들은 경기의 흐름을 쉽게 놓치지 않았다.

선제 2실점 직후인 2회초 바로 승부를 뒤집으며 경기 초반 강하게 불수 있었던 삼성의 바람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2사 만루에서 강승호의 동점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단숨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뷰캐넌과 최원준의 시소전이 이어졌다.

삼성 타선은 1회 이후 두산에 역전을 당하면서 흐름이 뚝 끊겼다. 숱한 찬스를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회 2사 후 박해민이 펜스 상단을 맞히는 3루타로 출루했지만 김지찬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4,5회는 연속 병살타가 이어졌다. 5,6회는 연속 1사 만루 찬스가 무산됐다.

4회 선두 이원석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헌곤이 2루 앞 땅볼 병살타로 찬스를 지웠다. 5회에도 1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선발 최원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오재일이 바뀐 투수 홍건희에게 2루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6회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도 박해민 김지찬이 범타로 물러났다.

속 터지는 고구마 흐름. 급기야 7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당했다.

그 사이 두산은 8회 정수빈 페르난데스가 바뀐 투수 몽고메리를 상대로 연속안타와 폭투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건우의 병살타 때 정수빈이 홈을 밟아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 1점을 추격하며 재역전의 희망을 품었지만 두산은 9회 2사 후 투입된 오승환을 상대로 박세혁이 쐐기 홈런을 날리며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2만2079명의 관중을 침묵에 빠뜨렸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4⅓이닝 5안타 4사구 5개로 2실점 했다. 짧은 등판 간격 속에 평소보다 구위가 살짝 무뎌졌다. 5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한 홍건희는 3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52구를 던지는 역투 속에 3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의미있는 PS 데뷔 첫승을 수확하며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삼성 뷰캐넌은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7이닝 5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 불발로 아쉬운 패전을 떠안았다. 삼성은 우규민에 이어 오승환까지 뒤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시키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1점 차를 극ㄱ복하지 못했다.

삼성과 두산은 10일 오후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두산이 승리하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하게 된다. 삼성이 승리하면 하루를 쉰 뒤 12일 대구로 이동해 시리즈 최종전을 펼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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