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했던 '풀타임 주전 유격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프로 5년차 박성한(23)이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5경기 타율 3할2리(407타수 123안타), 4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팀도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07년 정근우 이후 14년 만에 '3할 유격수'를 품었다.
유격수 자리는 SSG가 오랜 기간 풀지 못한 숙제였다. 2014시즌 이후 정근우가 떠난 뒤 여러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주전' 타이틀을 가져간 선수는 없었다. 앞선 몇 시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했고, 실제로 링크가 걸린 선수도 있었다. 오랜 숙제를 풀지 못한 채 돌입한 올 시즌에도 SSG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유격수 자리가 거론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통해 SSG는 더 이상 유격수 자리를 두고 전전긍긍하지 않게 됐다.
새 시즌 박성한의 과제는 실책 줄이기다. 올 시즌 KBO리그 주전 유격수 중 김혜성(키움·29개)과 박찬호(KIA·24개)에 이어 실책 수 3위(23개)를 기록했다. 갯수에서 드러나는 아쉬움은 크지만,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경험과 맞바꾼 비싼 수업료라 볼 만하다. 올해 경험을 토대로 겨울나기를 잘 거친다면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