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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에 지칠대로 지친 투수진…'129승 베테랑' 경험이 가미된다 [SC 줌인]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08 17:37

수정 2021-11-09 06:26

'미라클'에 지칠대로 지친 투수진…'129승 베테랑' 경험이 가미된다
장원준.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잊혀졌던 현역 최다승 투수가 가을 무대에 합류했다.



두산 베어스는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라이온즈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장원준을 포함했다.

장원준은 두산으로서는 '복덩이 FA'였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장원준은 2014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옮겼다.

이적 첫 해 12승을 거둔 장원준은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6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을 올리는 등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에는 16승과 함께 한국시즈에서 8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펴치며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17년까지 14승을 올리면서 팀 선발 한 축을 담당했던 장원준은 2018년부터 조금씩 잊혀지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2012~2013년 경찰 야구단 복무 제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선발 투수였지만, 부상으로 성적 부진이 이어졌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4시즌 동안 3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 시즌 반등을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공을 던지는 등 몸을 만들었던 그는 1군에서 32경기에 나와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두산이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장원준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두산은 다시 한 번 장원준의 경험을 믿었다.

올해 두산의 포스트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가시밭길이다.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외국인 투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다. 최원준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을 뿐 곽 빈과 김민규는 올 시즌에야 1군에 조금씩 정착하기 시작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생겼다. 최근 곽 빈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100%의 몸 상태가 아닌 만큼, 대체 카드도 염두에 둬야 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선발 자원에 변화를 둘까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불펜 멤버에서 선발로 돌릴 수도 있고, 2군에서 콜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원준은 통산 129승을 거두며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만큼, 기용법은 다양할 전망. 몸 컨디션이 좋을 경우 오프너 역할을 하는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고, 혹은 이현승과 함께 좌완 원포인트로 기용될 수도 있다. 점수 차가 어느정도 났을 때 추격조 역할도 가능하다.

다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구원투수로 나와 3이닝을 넘기지 않았던 만큼,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전문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은 힘들 전망이다.

한편 두산은 장원준과 함께 김명신을 엔트리에 넣었고, 투수 박종기와 윤명준을 제외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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