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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 이어 '동생'도 방출, '창단 첫 9위 오명' KIA 칼바람 시작됐다[SC핫포커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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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 이어 '동생'도 방출, '창단 첫 9위 오명' KIA 칼바람 시…
동생 유민상.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형에 이어 동생도 방출됐다.



창단 첫 9위 오명을 쓴 KIA 타이거즈의 칼바람이 시작됐다.

KIA는 지난달 28일 계약종료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심동섭 차명진 변시원은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백미카엘과 최승주 김연준은 육성선수 말소를 신청했다. 이 때 내야수 유민상(32)도 포함됐다.

KIA 관계자는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당시 명단에서 빠진 몇몇 선수들이 있다"고 밝혔다.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유민상은 주로 대타 자원이었다. 2019년 후반기부터 주전 1루수로 출전 기회가 주어진 유민상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이 부임했던 2020년에도 황대인과 플래툰으로 주전 1루수로 중용됐다.

다만 성적이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소화할 정도로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타율 2할4푼6리 96안타 8홈런 65타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간헐적으로 해결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장타율(0.366)과 출루율(0.341) 면에서도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러자 2021시즌에는 백업으로 돌아섰다. 시즌 초반 야심차게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에게 주전 1루수를 맡기면서 유민상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터커의 1루수 변신이 개막 한 달 만에 실패로 돌아가자 유민상은 지난 5월 초 1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이후부터 황대인에게 자리를 내줬다. 또 햄스트링 부상을 관리하기 위해 류지혁이 황대인과 함께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유민상은 5월 9일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2군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던 유민상은 지난 9월 14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최형우의 출산휴가, 이창진의 부친상 등 경조 휴가자들이 발생해 1군에 콜업됐다. 그러나 당시 한 타석만 소화하고 다음날 곧바로 말소되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 9월 28일 다시 등록된 뒤에는 10월 중순까지 주전 1루수로 나섰다. 다만 KIA의 가을야구행이 좌절된 상황에서 받은 출전기회라 큰 의미는 없었다.

형제가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13일에는 형 유원상이 12명의 KT 위즈 웨이버 공시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해 62차례나 마운드에 올라 그야말로 '마당쇠' 역할을 했던 유원상은 올해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유원상-유민상 형제는 진기록 보유자다. 지난해 5월 26일 수원 경기에서 7회 초 투수와 타자로 맞대결을 펼쳐 1995년 9월 5일 투수 정명원(태평양)과 타자 정학원(쌍방울) 이후 KBO 역대 두 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로 이름을 남겼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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