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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시리즈 MVP…"단기전은 분위기, 미라클은 KS부터“ [준PO3]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07 18:29

수정 2021-11-08 05:30

6년 만에 시리즈 MVP…"단기전은 분위기, 미라클은 KS부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만루 두산 정수빈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07/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을의 영웅'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이 6년 만에 시리즈 MVP를 잡았다.



정수빈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로 활약한 정수빈은 1차전과 2차전에서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면서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다했다.

3차전 정수빈은 시작부터 펄펄 날았다. 1회 선두타자 안타를 친 뒤 선취점까지 안긴 그는 4회에도 적시타를 날렸다.

6-1로 앞선 5회초 만루 찬스에서는 싹쓸이 3루타를 날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에서도 정수빈은 자신의 상징과 같은 다이빙 캐치를 잇달아 선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그는 2회말에는 구본혁의 안타를 지워냈다.

두산은 10대3으로 대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2015년 한국시리즈 MVP 이후 6년 만에 시리즈 MVP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뒤 정수빈은 "(홍)창기가 좌측으로 많이 치는 경향이 있어서 좌측으로 가 있었다. 항상 공이 온다고 준비해 스타트가 잘됐다"라며 "뒤로 빠지면 큰 위기가 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1회였고 뒤에 또 찬스가 많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잡으려고 했다. 큰 경기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정규시즌에도 다이빙캐치를 시도할 거 같았나'라는 이야기에 "정규시즌이었어도 잡았을 거 같다"라며 "어려운 타구인데 잘 잡았다"고 웃었다.

정규시즌 다소 부진했던 정수빈은 "올 시즌에는 못한 시즌"이라고 인정하며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못 하더라도 기회는 오는 거 같다. 기회를 잘 잡으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빠지면서 LG와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그러나 벼랑 끝 승부 끝에 승리를 잡으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정수빈은 "LG 투수들이 좋아서 힘들지 않을까 했다. 우리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빠져서 약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대단하다"라며 "두산의 저력이다. 투수들이 정말 고생한다. 선발 투수들이 세 명으로 하고 있다. 정말 고생이 많다. 올라가서 삼성까지 이기면 그때가 두산의 미라클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9일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정수빈은 "투수도 타자의 밸런스가 좋다. 체력적으로 좋다. 약세이기는 하지만 단기전이니 누가 더 집중력 있게 하는지 싸움인 거 같다. 오늘 이기면서 분위기는 우리가 우위이지 않을까 싶다"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과는 포스트시즌을 많이 해봤는데 어려운 팀이다. 분위기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끝까지 가는 팀"이라며 "누가 분위기를 가지고 가는지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을 상대하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떠난 오재일을 적으로 만나게 됐다. 정수빈은 "(오)재일이 형도 큰 경기 한 방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잘 공략해 막아준다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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