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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는 냉정하다…세 번의 '타이밍', 대구행을 이끌었다 [준PO]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07 16:26

수정 2021-11-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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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는 냉정하다…세 번의 '타이밍', 대구행을 이끌었다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두산 이영하가 LG 홍창기의 1루 땅볼때 베이스커버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07/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인생은 타이밍. 결국 포스트시즌도 타이밍의 싸움이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대2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3차전 승리를 거둔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벼랑 끝 승부에서 '가을의 강자' 두산은 감독과 선수 모두 승부수를 띄웠다. 교체는 냉정했고, 순간의 판단은 과감했다. 상대는 위기에서 무너졌다.

결국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LG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꺾고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 롱릴리프

뒤가 없는 맞대결. 두 팀 모두 선발 투수는 첫 번째 나가는 투수에 불과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로 김민규를, LG는 임찬규를 내세웠다.

사령탑은 선발 투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1~2회가 중요하다. 3회부터 이영하를 비롯한 필승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3회를 이야기했지만, 초반 흔들리면 곧바로 불펜으로 돌리겠다는 뜻이었다.

LG 류지현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앤드류 수아레즈를 불펜으로 대기시켰다.

선발 투수의 실점과 함께 사령탑의 승부수가 띄워졌다. 두 팀은 나란히 1회 실점을 했다.

불안한 출발 두산은 곧바로 띄웠다. 김민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는 2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으로 소화했다.

반면 임찬규는 2회 무실점으로 막고 3회에도 올라왔다. 그러나 선두타자 박계범에게 2루타를 내준 뒤 1회 적시타를 맞았던 페르난데스에게 결국 홈런을 맞았다.

수아레즈를 올려 3회 불은 껐지만, 4회 실점을 하면서 승부수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 56억원

정수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2년 최대 5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정규시즌 정수빈은 104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정수빈은 부진을 인정하며 가을의 활약을 다짐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정수빈은 벼랑 끝에서 영웅이 됐다. 1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낸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수비에서는 슈퍼 캐치가 나왔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중간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안타성 타구. 그러나 정수빈이 몸을 날렸고, 정확하게 글러브에 넣었다. 이후 실점이 나오면서 정수빈의 수비는 다소 빛이 바랬다.

정수빈은 2회말 다시 한 번 날았다. 투수를 이영하로 교체한 가운데 1사에서 구본혁이 중견수 오른쪽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정수빈은 이번에도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이번에도 타구는 정수빈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결국 이영하는 실점없이 2회를 지웠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3회초 페르난데스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3-1 리드를 잡았다.

정수빈은 6-1로 앞선 5회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날렸다. 정수빈의 포스트시즌 5번째 3루타. 정수빈은 정수근이 가지고 있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3루타 타이 기록을 이뤘다.



◇ 자멸

분위기 싸움의 단기전. 한 차례의 빅이닝은 흐름을 가지고 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여기에 실책까지 겹치면서 경기는 완벽하게 기울었다.

4-1로 앞선 두산은 5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9구의 승부로 볼넷을 골라냈고 이후 김재환이 2루타를 날리면서 추가점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가 포구를 하지 못하면서 김재환을 3루를 밟았다. 이후 양석환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허경민과 박세혁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강승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박계범의 3루수 직선타가 3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주자 한 명이 추가로 홈을 밟았다.

계속된 실책. 결국 정수빈의 싹쓸이와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두산은 10-1로 달아났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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