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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것을 먼저 생각했다" 캡틴의 반성과 다짐...PS 독하게 뛴다[SC핫플레이어]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1-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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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것을 먼저 생각했다" 캡틴의 반성과 다짐...PS 독하게 뛴다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 삼성 구자욱의 삼진때 1루주자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더. KIA 유격수는 박찬호.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14/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열정의 캡틴' 박해민. FA 따윈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목표는 우승 뿐이다.



박해민은 지난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된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6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2014년도에 제 인대랑 우승반지랑 바꿨거든요. 올해도 인대랑 우승반지랑 바꾸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비록 아프긴 하지만 팀을 위해 좋은 징크스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해민은 시즌 중 엄지 인대를 심하게 다졌다. 수술 권고까지 받았지만 '최소 한달' 소견을 비웃듯 보름 만에 돌아와 삼성 2위를 이끌었다. 이미 FA요건을 다 갖췄던 시점. 팀에 대한 헌신적 생각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기겠다는 마음이 워낙 강해서일까.

시즌 막바지 주루사가 많았다. 도루자도 늘었다.

스스로 내린 결론. 소극적이 됐다는 생각이었다.

"심리적으로 뛸 생각보다 돌아올 생각 먼저 한 것 같아요. 스타트가 잘 안 걸리더라고요."

박해민도 사람이다. 아무리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주로 하는 그로서는 다친 손가락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심리적 위축감 탈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강명구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결국 안 뛸 수는 없는 거든요. 견제가 심하겠지만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자신감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뛰는 박해민. 그의 정체성이자 삼성야구의 색깔이다.

"팬 분들께서 제가 느려진 거 아니냐고 말씀 하시는 분도 계신데요. 그게 아니란 걸 플레이오프에서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우승을 향해 인대를 바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박해민. 온 몸을 던지며 흙먼지를 일으킬 그가 공격의 선봉에 설 참이다. 이틀 뒤, 삼성야구의 심장이 다시 박동을 시작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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