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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공포증' 끊은 켈리, PS 무패 행진. 명실상부 가을 LG 최고 외인 [SC초점]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1-06 09:57

수정 2021-11-0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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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공포증' 끊은 켈리, PS 무패 행진. 명실상부 가을 LG 최고 …
LG 선발 켈리가 포효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0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진짜 에이스는 반짝이는 유광잠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한지붕 두가족, 더그아웃 시리즈, 그리고 잠실 라이벌.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LG는 8승8패로 어깨를 나란히 한 2015년 이후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두산에 앞선 적이 한번도 없다. 2018년에는 두산전 1승15패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2016년 이후 6시즌 도합 32승59패5무의 절대 열세다.

LG의 '두산 공포증'은 포스트시즌에는 더욱 심해지곤 했다. LG는 2013년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1대3으로 패했고, 지난해 준PO에서는 0대2로 완패했다.

키움을 꺾고 올라와 기세등등한 두산을 상대로 LG는 PO 1차전에 수아레즈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패했다. 이로써 PS 두산전 5연패. LG팬들의 뇌리에 '악몽'이 떠오를만도 했다.

그 우울한 기억을 켈리가 잘라냈다. 켈리는 정규시즌 3년간 42승을 거둔 '효자' 외인. 하지만 켈리는 가을이 되면 한층 더 '복덩이'가 된다.

2019년 LG 트윈스 입단 이래 포스트시즌 무패다. 진정한 '빅게임 피처'다.

켈리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PO 2차전에서 5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팀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1회말 정수빈의 투수 강습 타구를 배에 맞고도 침착하게 1루에 송구해 발빠른 타자를 잡아냈고, 호투를 거듭하며 타오르던 두산의 방망이를 식혔다. 1실점도 6회말 김민성의 실책으로 나간 주자가 홈을 밟아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켈리의 가을야구 데뷔전은 첫해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었다. 당시 켈리는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어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3차전 역시 6이닝 2실점으로 또한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등판,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해 LG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날 켈리는 개인 통산 두번째 가을야구 승리를 거뒀지만, 켈리가 등판한 4경기에서 소속팀 LG는 전승을 기록했다. 에이스다운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승리는 LG의 대 두산전 포스트시즌 5연패를 끊어낸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LG로선 2013년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이후 무려 2941일만의 가을야구 두산전 승리였다. LG가 만일 준플레이오프 두산, 플레이오프 삼성을 넘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두산과 LG, SSG랜더스(SK 와이번스)가 모두 없는 한국시리즈가 열리게 된다.

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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