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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첫날 "영구결번 건다" 호언장담한 신인, 알고 보니 이유 있었다?[대전 비하인드]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1-05 17:27

수정 2021-11-06 09:45

입단 첫날 "영구결번 건다" 호언장담한 신인, 알고 보니 이유 있었다?
◇한화 문동주.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저기에 제 등번호 달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팬 사이에서 신인 문동주(18)의 각오는 큰 화제가 됐다.

문동주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인 선수 입단식에서 각오를 묻자 3루측 외야 상단 관중석 밑에 붙어 있는 구단 영구결번 명판을 가리키며 "저기에 제 등번호 달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아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독수리군단의 영구결번은 '전설'에게만 허락된 자리. KBO리그 '원조 홈런왕' 장종훈(35번)과 통산 최다승 투수(210승) '송골매' 송진우(21번), 리그 우완 투수 역대 최다이닝(2394⅔이닝) 및 최다승(161승)을 거둔 정민철(23번), 리그 역사상 최고 우타자 김태균(52번)까지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계보를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류현진의 임시결번(99번)까지 더해보면, 문동주는 다짐과 동시에 거대한 벽 앞에 선 느낌이 들 정도.

이에 대해 문동주는 유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사실 입단식날 동기생들과 '겹치지 않게 팬들께 인사를 하자'고 약속했다"며 "마침 내게 첫 번째 기회가 돌아와 영구결번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고 말했다. 레전드의 응원도 힘이 됐다. 문동주는 "(정민철) 단장님도 '꼭 저곳에 번호를 걸자'고 하시더라"며 재차 영구결번 투수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문동주는 5일부터 시작된 마무리캠프에서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그는 "이제 진짜 한화 이글스 선수가 된 것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철저한 대비도 시작했다. 그는 "멕시코(U-23 대표팀)에 다녀온 뒤 운동량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트레이닝센터에서 토 나오기 직전까지 운동을 했다"고 웃은 뒤 "몸이 잘 만들어져야 기술도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몸을 만드는 게 비시즌 과제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수는 타자를 상대하는 포지션이다. 변화구가 안 좋더라도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알면 이길 수 있는 게 투수다. 그 부분을 잘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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