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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라 부르지마!" 니혼햄 파격 취임 '빅 보스' 신조, 첫 시즌 공약만 13개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1-05 01:27

수정 2021-11-05 04:00

"감독이라 부르지마!" 니혼햄 파격 취임 '빅 보스' 신조, 첫 시즌 공…
◇신조 쓰요시 감독. 사진=니혼햄 파이터스 동영상 캡쳐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현역 시절의 괴짜 기질 그대로였다.



니혼햄 파이터스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된 신조 쓰요시 감독이 4일 연고지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선글라스, 와인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신조 감독은 30여분 간의 질의응답 내내 파격적인 입담과 새 시즌 구상을 내놓았다. 이날 신조 감독 취임 기자회견은 일본 전국 방송에 생중계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신조 감독은 기자회견 전 취재진에게 직접 만든 명함을 돌렸다. 명함엔 '감독'이라는 직함 대신 '빅 보스(Big Boss)'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신조 감독은 이유를 묻자 "감독보다는 빅보스가 좋다. 그렇게 불러달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살 때 주변에서도 그렇게 불렸다"고 말했다. 인삿말에서 "감독 겸 선수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가 사장이 급히 "감독으로만 뽑은 것"이라고 정정하는 익살스런 모습도 있었다. 자신의 성형수술 이력에 빗대 "이제 얼굴이 아닌 팀과 일본 프로야구를 바꾸겠다"고 말하는 등 시종일관 끼를 숨기지 못했다.

신조 감독은 구단주와 사장이 동석한 이날 자리에서 "우승 따위는 일절 목표로 삼지 않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답변도 내놓았다. 하지만 "매일 착실히 훈련해 시즌을 맞이하고,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승리하고 싶다. 그러다 만약 9월에 (퍼시픽리그)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면 그때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그렇다면 목표에 임하는 각오가 달라진다. 그런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나름 일리 있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뒤 일본 현지 언론과 온라인 상에선 이른바 신조 감독이 내놓은 답변을 묶어 '13개의 공약'으로 화제 삼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이날 신조 감독의 답변을 추려 '팀도 프로야구도 바꾼다', '세계 제일의 팀 목표', '선수와 함께 경기 전 공중 강하 등장', '경기 중 인스타 라이브 실시', '트라이아웃 재참가로 대타 자리 획득', '핵심 투수 3명, 야수 4명 육성', '루키 투수도 개막전 선발 후보', '감독과 외야 수비 코치 겸직', '노히트로 득점', '유니폼 변경', '정신의 힘을 끌어낸다', '사람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책에 적는다' 등을 13조 공약으로 설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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