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방출 소식에 눈물 흘린 팬…박진우가 아직 마운드에 서야할 이유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04 10:50

수정 2021-11-04 13:00

방출 소식에 눈물 흘린 팬…박진우가 아직 마운드에 서야할 이유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NC 박진우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0.13/

[스포츠조선=이종서 기자] 방출 소식을 들은 팬의 눈물. 박진우(31)가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설 날을 기다렸다.



박진우는 지난 2일 NC 다이노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3년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2016년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그는 2018년 2차 드래프트로 다시 NC로 돌아왔다.

다시 친정팀으로 온 그는 2019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1경기에서 9승7패 5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팀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도 43경기 출장을 하면서 팀 허리 한 축을 지켰지만, 올 시즌 젊어진 팀 구성에 기회를 받지 못하고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박진우는 "방출 통보는 처음 받아 생각이 복잡했다"고 심경을 이야기했다.

비록 떠나게 됐지만, NC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컸다. 그는 "NC라는 팀은 내가 힘을 때 신고선수로 불러줬던 팀이다.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 갔을 때에도 잘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다시 불러줘서 또 감사했다. 2019년에 그래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조금은 보답한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며 "감사한 기억이 많다"고 전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6경기에 나와 2승1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아직 현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지는 강하다.

박진우는 "아픈 것도 없고, 선수 생활을 하기에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라며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공을 던졌던 만큼, 아직 더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우가 선수로 뛰어야 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방출 통보를 받고 야구장을 나오던 그는 우연히 한 팬을 만났다. 자신을 응원해주던 팬이었던 만큼, 방출 사실을 말했다. 박진우의 이야기를 들은 팬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팬과의 인사를 마친 박진우는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그는 "마음이 많이 아프고 죄송했다. 또 가슴도 타올랐다"라며 "정말 NC에 와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원해주시는 분이 한 분이라고 계시면 끝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기다렸다. 박진우는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이 선수 잘 데리고 왔다'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