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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즐기는 마차도, 이미 귀국한 두 사람…롯데 외인 3인방의 운명은[SC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11-04 10:34

수정 2021-11-0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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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즐기는 마차도, 이미 귀국한 두 사람…롯데 외인 3인방의 운명은
사진=스트레일리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4년만의 가을야구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영상으로만 보던 사직 만원관중도 결국 경험하지 못한채 시즌이 끝났다.



포스트시즌은 진행중이지만, 가을야구 탈락팀의 비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스토브리그의 최대 이슈는 FA다. 특히 롯데는 타팀 FA 영입 여부 외에 타선의 주축인 손아섭과 정훈도 FA로 풀린 상황.

하지만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역시 FA 못지 않은 주요 이벤트다. FA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큰 폭으로 선수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 스트레일리와 프랑코, 내야수 마차도와 한 해를 보냈다. 스트레일리와 마차도는 2년차 시즌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 롯데는 2017년 이후 첫 가을야구를 꿈꿨지만, 그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넘어설 수 있었던 문턱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15승4패 194⅔이닝 평균자책점 2.50의 괴물같은 성적을 냈다.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반면 올해는 지난해와 똑같은 31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무려 29이닝이 줄어든 165⅔이닝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4.07로 나빠졌다. 10승12패로 라이언 카펜터(5승12패)와 함께 '다패왕'이 됐다. 직구 구위는 작년보다 오히려 더 좋아졌지만, 기복이 심해졌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박세웅(18회)보다 적은 14회에 그쳤다.

스트레일리도 자신의 SNS를 통해 "2021년엔 여러가지로 기복이 심했다. 힘든 여정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시즌을 기대한다. 롯데 화이팅!"이라고 덧붙여 재계약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최고 158㎞의 직구로 기대받던 프랑코는 '공만 빠르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37경기(선발 29) 150이닝 9승8패 평균자책점 5.40. 상대팀의 흔들기에 잘 대처하지 못했고,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우르르 무너지곤 했다. 시즌 막판에는 래리 서튼 감독의 판단에 의해 불펜으로 활용됐다.

지금 롯데에게 필요한 외국인 투수는 안정감 있게 경기를 후반으로 끌고갈 수 있는 투수다. 후반기 막판 투혼을 보여준 스트레일리의 경우 재계약 가능성이 조금 남아있지만, 프랑코는 멀어진 상황.

가장 높은 관심이 쏠리는 건 마차도의 거취다. 일각에서는 롯데에게 거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마차도 무용론도 제기된다. 올시즌 장타력이 급갑하면서 OPS(출루율+장타율)가 0.778에서 0.719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롯데에는 마차도를 대체할만한 내야수가 없다. 서튼 감독의 적극적인 시프트 역시 마차도가 있기에 내릴 수 있는 판단이다. 내년 사직구장은 인플레이 구역을 넓히고 담장을 높혀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거듭난다. 투수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마차도의 존재감이 크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성실성은 의심할 게 없는 선수다.

마차도 역시 "가능하다면 롯데에서 계속 뛰다 은퇴하고 싶다. 나도 가족도 한국을 좋아한다"면서 "유튜브로 과거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의 응원을 자주 본다. 실제로도 꼭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최종전에는 아들 디에고가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스트레일리와 프랑코는 정규시즌이 끝난 다음날인 10월 31일 한국을 떠났다. 마차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느긋하게 한국을 돌아본 뒤 오는 6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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