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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가을의 신" 외인 공백 무게 짊어진 절친의 의기투합[PS 비하인드]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04 01:42

수정 2021-11-04 10:24

"화이팅! 가을의 신" 외인 공백 무게 짊어진 절친의 의기투합
곽 빈-김민규(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외국인 투수의 공백을 채우게 된 1999년생 동갑내기 투수. 서로 응원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두산 베어스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가을의 강자'였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부상으로 빠졌다. 올 시즌 9승(9패)을 기록한 로켓은 지난달 팔꿈치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미란다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인 225개의 삼진을 잡는 등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1위)을 기록하며 가을야구 에이스 역할이 기대됐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어깨에 통증이 생겼고, 한국에서 훈련을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최원준이 한 자리를 채운 가운데 남은 선발 자리는 곽 빈과 김민규에게 돌아갔다.

최원준이 시즌 최종전에 등판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투수는 곽 빈이 나서게 됐다.

올 시즌 4승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곽 빈은 후반기 막바지 주춤했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1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었다. 4⅔이닝 동안 1실점을 하면서 선발 공백을 느끼지 않게 했다. 비록 팀이 9회초 동점 상황에서 점수를 내줘 패배했지만, 곽 빈은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서 자격을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뒤 2차전 선발 투수이자, 곽 빈과 동갑내기 친구인 김민규는 문자를 보냈다. 경기에는 패배했지만, 좋은 투구를 보여준 만큼, '잘했다. 최고였다'는 내용이었다.

곽 빈은 중요한 일전을 앞둔 친구에게 '화이팅. 가을의 신'이라고 답장했다.

김민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에 나와 1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75로 활약했다. 비록 올해 정규시즌에는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에 그쳤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27일 SSG 랜더스전에서 4⅓이닝 1실점을 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친구의 응원을 받은 김민규도 자신에게 맡음 임무를 해냈다.

4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고, 팀 타선이 일찌감치 터지면서 두산은 16대8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사령탑도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곽 빈이 경기 초반 생각보다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고, "김민규는 굉장히 중요할 때 차분하게 잘 던져줬다. 선발 운영이 수월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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