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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같은 결과 미안, 이것이 실력"…바람의 손자, 절치부심으로 끝낸 2021 [SC 핫포커스]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04 00:04

수정 2021-11-04 05:15

"5년째 같은 결과 미안, 이것이 실력"…바람의 손자, 절치부심으로 끝낸…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5회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2루에서 동료들을 향해 기합을 넣고 있는 이정후.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02/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마지막까지 날을 갈았다.



이정후는 2일 자신의 SNS에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의 2021년은 화려했다. 올해로 프로 5년 차를 맞은 그는 연차 최고 연봉(5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의 대우에 이정후도 실력으로 답했다. 123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3할6푼을 기록하며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즌 초반 타율이 2할로 떨어지는 등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그였지만, 5월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5월 나선 22경기에서 타율 4할5푼1리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고, 한 번 궤도에 올라온 타격감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대형 변수도 있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으로도 나섰던 그는 돌아온 뒤 옆구리 부상으로 20일 정도 빠졌다.

다시 돌아온 그는 후반기 타율 3할8푼7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 감각을 한껏 뽐냈다. 키움은 결국 시즌 끝까지 치열했던 순위 싸움에서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최종전에서 5위 자리를 얻어내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됐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이정후는 다시 한 번 저력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4-4로 맞선 9회초 2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은 1차전 승리와 함께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도전했다. 이정후는 2차전에서 4안타 3타점으로 '가을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운드가 무너졌고, 키움은 8점 차 패배를 안았다.

2018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각각 1타점을 기록했던 이정후는 총 7타점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부터 와일드카드 1차전까지는 저희의 힘을 보여줬던 경기"라며 "중간에 부상도 있고 해서 팬분들의 성원이 아니었더라면 돌아와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힘들었을 것이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다만 가을야구의 조기 퇴장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정후는 "5년째 결과는 매년 같아 팬분들한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게 실력이다. 그 부족한 실력은 더욱 보완시킨 다음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 올 한 해도 많은 응원 감사드리고 내년에 만나자"고 각오를 전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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