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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는 안될 떠날 자' 김민규 구본혁 최채흥, 가을야구가 유독 각별한 두가지 이유[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1-03 13:23

수정 2021-11-04 05:55

'없어서는 안될 떠날 자' 김민규 구본혁 최채흥, 가을야구가 유독 각별한…
삼성 최채흥, LG 구본혁, 두산 김민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 가을야구가 유독 남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선수들이 있다.



포스트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를 앞둔 선수들, 두산 투수 김민규(22), LG 내야수 구본혁(24), 삼성 투수 최채흥(26)이다.

이들은 지난 1일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발표한 야구 부문 45명의 1차 서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일 실시되는 체력측정과 인성검사, 면접 등을 통과하면 상무 입대가 확정된다. 1군에서 충분한 실력을 보여준 선수들. 이변이 없는 한 상무 행은 거의 확정적이다.

평소보다 더 늦게 시작된 가을야구. 군 입대 전 마지막 큰 무대인 만큼 스산하고 비장한 느낌이 더할 수 밖에 없다.

세 선수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번 가을야구 운명을 좌우할 소속 팀 내 키 플레이어란 점이다.

'가을 신데렐라' 김민규는 미란다와 로켓 등 외인 듀오가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을 구할 회심의 카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1패를 안고 맞은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 김민규 카드로 시리즈 통과에 성공했다. 선발 4⅔이닝 5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정찬헌(1⅓이닝 4실점) 한현희(2⅓이닝 5실점) 등 키움 베테랑 선발 투수들을 압도하며 16대8 대승을 이끌었다. 김민규가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두산은 LG와의 준플레이이오프 1차전을 위해 최원준 카드를 끝까지 아낄 수 있었다.

구본혁은 당초 백업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오지환의 어깨 부상 이탈로 갑작스레 중책을 맡았다. 주전 유격수로 나설 포스트시즌. 안정된 수비는 기본, 하위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도 구본혁이 해줘야 할 몫이다. 얼마만큼 공-수에서 오지환의 공백을 티 안나게 메우느냐에 LG 가을의 성패가 달려 있다.

최채흥은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삼성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다.

선발과 마무리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는 허리를 책임질 투수. 이미 후반기 막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삼성의 정규시즌 2위 확보에 큰 공헌을 했다. 삼성은 단기전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이란 확실한 선발 트리오가 있다. 끝에는 불혹의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버티고 있다. 우규민 등 기존 불펜 필승조를 도와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해주는 것이 최채흥의 역할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오를 공산이 크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각 소속팀의 키 플레이어로 맞이할 가을야구. 유독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세 선수의 활약 여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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