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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 떠난 SSG, 폰트-가빌리오 운명도 '오리무중'[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1-03 20:34

수정 2021-11-04 10:00

로맥 떠난 SSG, 폰트-가빌리오 운명도 '오리무중'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SSG 랜더스는 외국인 선수 새판짜기에 나설까.



제이미 로맥의 은퇴로 외국인 타자 수급에 나서야 할 SSG가 투수진까지 재편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출발에 앞서 영입한 윌머 폰트(31)와 아티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시즌 절반을 함께 했던 샘 가빌리오(31)와 동행을 택할지, 새로운 길을 택할지는 오리무중이다.

가빌리오와는 결별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7월 초 합류한 가빌리오는 15경기 81⅓이닝을 던져 6승4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시즌을 마쳤다. 9~10월 두 달간 10경기서 6승(1패)을 쓸어 담았지만, 기복이 컸다. 15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번에 불과했고, 피안타율(2할8푼5리)도 썩 좋지 않았다. 총액 34만6000만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몸값을 고려하더라도 새 시즌 풀타임 선발로 위력을 보여줄지엔 물음표가 달려 있다.

폰트와의 재계약 여부는 여러모로 고민이 될 만하다. 폰트는 25경기 145⅔이닝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6이었다. 피안타율(2할1푼1리)이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1.09),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3.28·스탯티즈 기준), 9이닝당 탈삼진(9.70개·리그 2위) 능력은 좋은 편이었다. 지난 6월 르위키의 퇴출, 박종훈, 문승원의 잇단 부상 이탈 뒤 에이스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잔부상을 달고 있었던 부분이나, 새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100만달러)을 채워 출발했던 기준점에 맞춰보면 새 시즌에도 가성비를 맞춰줄진 미지수다. 일각에선 SSG보다는 폰트 쪽이 동행 결정 여부의 키를 쥐고 있다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야구계에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각 팀이 외국인 투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중단되면서 선수 수급에 여유가 있었던 지난 겨울과 달리, 올 겨울에는 시장 자체에 소위 AAAA급 투수를 찾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런 여건에 비춰보면 기량을 어느 정도 입증한 폰트나, 후반기 막판 가능성을 보여준 가빌리오와의 동행이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마운드 붕괴 속에서도 끝까지 5강 경쟁을 펼쳤던 SSG가 새 시즌 선두권 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과감한 투자로 새판짜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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