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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과연 두산의 철옹성 6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준PO1]

박재호 기자

입력 2021-11-03 17:27

수정 2021-11-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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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과연 두산의 철옹성 6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29일 부산구장, KBO리그 LG와 롯데 경기. 6회초 류지현 감독이 대주자를 내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29/

벼랑끝 승부. 1년만에 호적수가 마주섰다. '잠실 한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4일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격돌한다.



가을마다 수세에 몰렸던 LG가 올해는 대반격을 자신하고 있다. 수년간 머릿 속에 각인됐던 고정관념과는 결이 다른 밑그림. 급진적인 변화는 두산 에이스들의 부상이 시발점이다.

두산은 7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중인 현존 '왕조'팀이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같은 기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LG는 옆집 잔치를 부러운 시선으로 볼 때가 많았다.

정규시즌도, 가을야구도 LG에게 두산은 버거운 상대였다. 올해는 변화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LG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친다.

두 팀의 가을야구 맞대결은 올해로 여섯 번째. 앞선 다섯 차례 맞대결에선 두산이 3승2패로 앞섰다. 1993년 준플레이오프와 1998년 준플레이오프에선 LG가 이겼지만 2000년 플레이오프와 2013년 플레이오프는 두산이 승리했다. 지난해 7년만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또 다시 격돌. 3위 두산은 2연승으로 4위 LG를 셧아웃시키며 플레이오프를 밟았다. 내친 김에 한국시리즈까지 치고올라갔다.

수년간 두산은 '갑', LG는 '을'이었다. 정규시즌에서도 LG는 두산을 만나면 별 재미를 못봤다. 2019년 두산을 상대로 6승19패(승률 0.375), 지난해 6승1무9패(0.400), 올해 6승3무7패(0.462)를 기록했다.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우세는 두산이었다.

LG는 이번 가을이야말로 월등하게 앞서는 마운드를 무기로 '두산 포비아'를 지워버리겠다고 다짐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 가을야구는 더욱 그렇다. LG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마지막 3연전에서 2무1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 내내 두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시즌 순위도 우리가 앞선다. 도전자의 마음이었지만 이번은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전력만 놓고보면 LG가 압도적이다. 모두가 인정한다. 우리는 외국인 투수가 없다. 최원준-곽 빈-김민규로 막아야 한다. 하지만 LG는 우리만 만나면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다. 먼저 흔들린다. 마지막 시리즈(10월 23~24일)에서도 우리는 지고 있다 무승부를 만들고,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며 두 팀의 승부는 전력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체력적인 변수, 부상 변수로 두산은 전례없는 가을야구를 치르는 중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렀다. 하루를 쉬었지만 가을야구는 데미지가 쌓인다. 체력적으로 힘겹다. 가을야구 1경기는 정규시즌 2~3경기라는 이야기들을 한다. 미란다와 워커 로켓(수술로 조기 출국)의 부상 이탈은 LG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1차전 선발)와 켈리의 건재함과는 큰 차이다. 곽 빈과 김민규가 씩씩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지만 객관적인 마운드 전력은 분명하다. 두산은 방망이로 열세를 만회할 참이다. LG도 고민은 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공백.

LG는 2014년 이후 7년만에 정규시즌에서 두산보다 높은 순위를 점했다. 여러모로 다른 환경. 가을야구는 난타전보다는 투수전으로 흐를 확률이 좀더 높다. 가장 좋은 투수들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투수전은 LG가 원하는 그림이다. 두산은 'LG산 이적생' 양석환의 존재,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20안타를 몰아친 파괴력을 기대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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