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JD 마르티네스가 지난달 19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6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시리즈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요즘 내셔널리그 지명타자(DH)제도 도입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대다수 구단들과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찬성의 뜻을 나타내고 있어 내년부터 내셔널리그 경기에서도 지명타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5차전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 마지막 경기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 이 경기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그레인키는 4회 대타로 나가 우전안타를 치며 주목받기도 했다.
내셔널리그 DH 도입을 가장 반기는 선수는 누구일까. FA 자격을 얻게 될 DH들일 것이다. DH는 그동안 아메리칸리그 팀들이 수요자였는데, 이제는 내셔널리그 팀들도 찾게 된다. FA DH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스턴 레드삭스 DH인 J.D. 마르티네스는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마르티네스는 2018년 2월 보스턴과 5년간 총액 1억1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 중에 두 시즌을 마치면 매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마련했다. 2019년과 2020년 겨울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그는 이번에 내셔널리그 DH 도입과 관련, 이 권리를 행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힐 수 있다.
MLB.com은 이에 대해 '마르티네스는 내년 1935만달러(약 227억원)의 연봉이 책정돼 있지만, 내년에 내셔널리그 DH제 도입이 확정된다면 그는 또다른 다년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는 올해 28홈런, OPS 0.867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올시즌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28홈런, 99타점, 92득점을 기록해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팀내 또다른 FA인 카일 슈와버의 거취다. 슈와버와 보스턴 구단 사이에는 내년 1150만달러의 상호옵션이 설정돼 있다. 슈와버 역시 DH 자원으로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으로 뛰쳐나갈 수 있다. 슈와버도 올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32홈런, 71타점을 때리며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다만 슈와버와 마르티네스는 내셔널리그 DH 시행 여부가 결정되기 전 옵트아웃 권리와 옵션 시행 여부를 각각 결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 개정을 앞두고 돌아가는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