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PS 탈락,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1624억 에이스의 통렬한 반성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1-03 09:50

"PS 탈락,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1624억 에이스의 통렬한 반성
지난 7월 팔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1일(한국시각) 캐치볼로 오프시즌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건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의 부상 이탈 탓이다.



디그롬은 7월 8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른쪽 팔부상 때문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펜피칭과 캐치볼을 반복했을 뿐 결국 복귀하지 못했다.

디그롬은 부상 이전까지 15경기에 등판해 7승2패,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1968년 밥 깁슨의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1.12)에 도전 중이었다.

메츠는 8월 초까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렸지만, 에이스 부재를 실감하며 8월 중순 이후 내리막길을 타더니 결국 지구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MLB.com은 3일 이와 관련한 디그롬의 입장을 게재했다. 디그롬은 지난 주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내 부상이)다른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 잘 안다"며 "사람들이 '이봐, 얼른 나아서 던져야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5일마다 등판해 던져야 했다. 너무도 실망스럽고 아쉽다. 마음에서 걷어낼 수 없는 그런 일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디그롬이 부상에 관해 언론 인터뷰를 한 건 7월 이후 처음이다.

디그롬은 "팀이 가을야구에서 탈락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팀에 도움을 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부상을 입어 던지지 못한 점은 분명히 실망스럽다. 팀도 무척 실망이었을 것이다. 해서 그에 대한 책임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MLB.com은 '디그롬은 부상자 명단에 오를 당시 부상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실제 MRI 검진서도 경도 통증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디그롬은 MRI 검사를 할 때 한 시간 가까이 팔을 튜브에 넣고 엎드린 자세를 유지한 게 부상을 악화시켰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집이 있는 플로리다주 디랜드에서 캐치볼을 시작한 디그롬은 지난 9월 불펜피칭서 심각한 통증은 없었고, 직구 구속도 98마일까지 나왔다. 내년 시즌 부활할 수 있다는 징후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와 만나 몸 상태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코헨 구단주는 "건강하고 내년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디그롬은 2019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합의한 5년 1억3750만달러(약 1624억원) 계약이 2023년 종료되지만, 내년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올해 부상 없이 전반기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내년에도 건강한 시즌을 보낸다면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이제는 처지가 바뀌었다.

디그롬은 옵트아웃과 관련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다. 올해 부상은 내가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라며 각오를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