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일주일 6G 124구…에이스 빠진 두산, 승부처 투수도 지쳤다 [WC 리포트]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02 10:33

수정 2021-11-02 12:00

일주일 6G 124구…에이스 빠진 두산, 승부처 투수도 지쳤다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역전을 허용한 두산 이영하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0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빠진 두산 베어스가 승부처에서 기용할 투수마저 지쳤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6년 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이지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팀 사정이 좋지 않다.

단기전에서 에이스 투수가 한 경기를 확실히 잡아줘야 하지만, 외국인 투수가 모두 빠졌다. 평균자책점 1위(ERA 2.33)와 함께 정규시즌 225탈삼진으로 역대 KBO리그 한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불편해 정규시즌 막바지 이탈했다. 워커 로켓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시즌 중 미국으로 떠났다.

선발진에는 최원준-곽 빈-김민규가 남은 상황. 국내 선수들도 선발진을 꾸리는 가운데, 승부처에서 기용할 필승조마저 지친 모습이 보였다.

두산 감독 부임 이후 한국시리즈에 모두 진출한 김태형 감독은 승부처는 가장 좋은 투수로 막는다는 지론으로 경기를 운영해왔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에는 이현승이 그 역할을 했고, 2016년에는 이현승과 이용찬이 나눠서 맡았다. 2019년은 이용찬이 선발 이후 3이닝 투구를 하는 등 확실하게 뒷문을 단속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이영하와 홍건희가 확실한 필승조로 낙점됐다. 김태형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를 앞두고 "승리조는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이 있는데 김강률이 막바지에 던지면서 근육통이 왔다. 지금 (이)영하와 (홍)건희가 중요할 때 많이 들어갔다. 이번에도 그 역할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특히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시작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던 이영하는 포스트시즌에서 멀티이닝 등을 소화할 수 있는 키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바지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이영하는 지난달 23일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일주일동안 6경기에 나와 9⅔이닝을 던져 124개의 공을 던졌다.

최종전에 나오지 않고 이틀 휴식 후 포스트시즌에 돌입했지만, 누적된 피로는 감출 수 없었다. 홍건희 역시 마지막 일주일 동안 5경기에서 8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지면서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태.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100%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두산은 7회말 0-2에서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영하는 8회에 올라왔다. 그러나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줬다. 결국 이영하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홍건희도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이영하에 앞서 나온 6회초 2사에 올라온 그는 첫 이닝을 잘 막아냈지만, 7회초 안타 뒤 폭투 등이 나오면서 추가 진루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줬다.

결국 두산은 김강률을 8회 조기에 투입했고, 9회초 실점을 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내줬다.

하루 휴식이 간절한 두산으로서는 시작부터 꼬이게 됐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