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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된다, 재미있게 했다" 157㎞ 괴물 투수의 미소 [WC 히어로]

이종서 기자

입력 2021-11-01 23:14

수정 2021-11-02 00:06

"이기면 된다, 재미있게 했다" 157㎞ 괴물 투수의 미소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키움 안우진이 포수 이지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01/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이 최고의 피칭으로 팀 승리의 다리를 놓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홍원기 감독은 "지금 안우진이 우리 팀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다. 훌륭한 필승조 선수들도 있지만, 안우진이 얼마나 길게 끌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에서 2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사령탑의 기대대로 초반 기선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안우진은 6⅓이닝 4안타 4사구 2개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7㎞ 빠른 공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묶었다. 다만, 7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양석환을 수비 도움으로 처리했지만,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대타 김인태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타선이 앞서 2점을 지원해줬지만, 결국 2-2 원점으로 승부가 돌아갔다.

안우진은 김태훈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태훈이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으면서 이닝을 끝냈고, 안우진의 실점도 2점에서 멈췄다.

키움과 두산은 잡고 잡히는 접전을 펼쳤고, 4-4로 9회에 접어들었다.

9회초 이정후가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박병호의 적?疽링 나오면서 7-4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안우진은 "이겨서 좋다. 잘 던지건 못 던지건 팀이 이기면 된다. 재미있게 한 거 같다.

7회 흔들렸던 부분에 대해서는 "달라진 건 없었다. 공을 많이 던져 타자들 눈에 익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2018년 포스트시즌에서 만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중심에 섰던 안우진은 "그때는 겁없이 던졌다. 이번에는 비겨도 안되는 경기인 만큼, 선취점 주면 힘들거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이날 야구장에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1만 2422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달라진 분위기. 안우진은 "더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힘도 났다. 긴장감도 올라가니 집중해서 던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차전 벤치에서 지켜보게 된 안우진은 "지금도 목이 쉬었다. 형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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