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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직구+만화 슬라이더! 22세 안우진 괴력투. 하지만 2실점 '통한' [WC1 리포트]

박상경 기자

입력 2021-11-01 16:18

수정 2021-11-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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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직구+만화 슬라이더! 22세 안우진 괴력투. 하지만 2실점 '통…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2,3루 두산 김인태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키움 선발 안우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01/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2세, 프로 4년차 젊은 에이스의 괴물같은 피칭이었다. 다만 마지막 한끝이 모자랐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최고 157㎞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매섭게 꽂혔다. 슬라이더는 이순철 해설위원이 "만화에서나 나올 슬라이더"라며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압도적인 구위에 두산 타자들은 할말을 잃었다. 1회초 리드오프 정수빈부터 5회초 양석환까지, 14명의 타자가 잇따라 돌아섰다. 박건우 김재환 박세혁 박계범 강승호. 두산이 자랑하는 타자들을 번번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우진의 '퍼펙트'는 5회 2사에 허경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비로소 깨졌다. 다음타자 박세혁의 안타로 노히터도 끝. 하지만 안우진은 박계범을 또한번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스스로 탈출했다.

6회에도 직구 구속은 153~154㎞에 달했다. 페르난데스가 안타 하나를 때렸지만, 박건우가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철옹성이 따로 없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우리 팀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다. 안우진이 얼마나 길게 끌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경기보다 한 템포 빠르게 교체하는 등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우진의 구위는 너무나 뛰어났고, 때문에 늦어진 투수교체가 독이 됐다. 안우진은 7회 첫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 1사 후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택은 박세혁 대신 대타 김인태. 김인태는 안우진의 101구째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안우진으로선 통한의 한방이었다. 안우진은 아쉬움을 곱씹으며 김태훈과 교체됐고, 김태훈이 박계범 강승호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6⅓이닝 2안타 2볼넷 삼진 9개. KBO리그를 대표할만한 22세 에이스의 존재감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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