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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본사 고위층 인적쇄신 옳은 판단이었을까, '종범신' 이종범 감독 후보 오를까[SC핫이슈]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1-01 16:13

수정 2021-11-01 16:50

KIA 본사 고위층 인적쇄신 옳은 판단이었을까, '종범신' 이종범 감독 …
조계현 전 KIA 단장(왼쪽),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창단 첫 9위라는 충격은 결국 KIA 타이거즈 고위층 인적 쇄신으로 귀결됐다.



KIA는 1일 맷 윌리엄스 감독과 상호 합의를 통해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및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KIA 본사는 '홍보·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화원 대표이사와 '타이거즈 레전드' 조계현 단장의 동반 사의 표명도 받아들였다. KIA는 현장 책임자인 감독, 프런트 총책임자인 사장과 실무책임자인 단장이 한꺼번에 옷을 벗게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물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라면 변명거리는 없다. 지난해 승률 5할을 넘겼음에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 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결과도 중요하기에 할 말은 없다.

다만 본사의 결정에 성급한 면이 없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내년 시즌 KIA가 2018년 이후 3년간 실패한 가을야구를 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루 아침에 9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노릴 수 없겠지만, 다양한 전력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었다.

올 시즌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키며 '5툴 플레이어'의 면모를 과시한 최원준의 군입대를 비롯해 외인 투수와 타자 변화에 따른 변수가 있긴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 복귀와 'FA 타자' 영입 그리고 '제2의 이종범'으로 평가받은 루키 김도영의 합류 이슈까지 희망이 피어올랐다.

투수 파트의 경우 장현식이 홀드왕을 차지했고, 스무살 정해영이 구단 최다 세이브를 경신한데다 임기영 이의리 윤중현이란 선발투수 자원을 확보해 내년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예상됐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윌리엄스 감독 시절 본사의 지원도 적절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기존 FA 김선빈과 최형우를 잡는데 올인했을 뿐 외부영입은 없었다. 젊은 선수들 육성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윌리엄스 감독이 데뷔시즌 6위를 한 것도 전력에 비해 잘했다는 평가였다.

이런 상황에서 본사는 내년 시즌을 위해 '새로움'을 택했다. 현 기아 대표이사 및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준영 대표이사가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까지 겸직할 예정이다.

결정은 뒤바꾸기 힘들다. 그렇다면 단장과 감독 선임 권한을 쥔 최 대표가 제대로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기아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어 바쁜 나날 속에서도 야구단을 이끌어 갈 세 명의 수장을 잘 선임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감독은 순리대로 단장이 먼저 선임된 뒤 뽑히는 로드맵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독 후보리스트에는 '종범신' 이종범 LG 2군 타격코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년간 감독 후보 리스트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고위층이 다 바꼈기 때문에 후보가 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다시 KIA 사령탑은 7년 만에 순혈주의로 돌아설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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