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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투수 타격은 오타니가 유일? 'NL도 지명타자 도입' 찬성 압도적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1-01 09:43

수정 2021-11-01 10:57

이제 투수 타격은 오타니가 유일? 'NL도 지명타자 도입' 찬성 압도적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수는 이제 타석에서 사라지는가.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여파로 시즌을 단축하면서 양리그 공히 지명타자(Designated Hitter)제도를 실시했다. 즉 내셔널리그 경기에서 투수가 타석에 서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투수들의 체력 부담,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일시적 조치였다. 1973년 아메리칸리그가 채택한 DH제도가 내셔널리그에도 적용된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보편적 DH제도(universal DH)가 내년부터 지속적으로 시행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BS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 5차전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DH가 없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DH제도의 지속적 시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날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은 애틀랜타의 홈인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렸는데, 투수가 타석에 서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매체는 '노사단체협약이 12월 1일 만료되면 새 협약은 보편적 DH제 시행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단축 시즌을 하면서 시행된 이 제도가 앞으로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LB와 선수노조는 5년 단위로 단체협약을 갱신하고 있다. 기존 단체협약이 올해말 만료돼 새 협약을 마련할 때 보편적 DH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DH제도는 선수노조도 선호하는 사안이다. MLB측은 이에 대해 보편적 DH제도 시행을 받아들이는 대신 포스트시즌 확대를 선수노조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 문제를 협의했지만, 선수노조가 '공정한 거래'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해 보편적 DH제도는 1년만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게 흥행과 경기력에 더 이상 도움이 안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전체 투수들의 타율은 1할1푼1리에 그쳤고, 삼진 비율은 44.2%에 달했다. 투수들은 원래 타격이 서툰데, 그 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MLB가 원하고, 선수노조가 원하고, 프런트들이 원하고, 대다수 팬들이 원한다. 일부 팬들이 제도 변경에 반대할 수 있지만, 곧 극복할 수 있다. 보편적 DH제도에 찬성하는 현장 감독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보편적 DH제도가 시행되면 투수가 타격하는 걸 볼 수 없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DH는 필수사항이 아니다. 투수를 라인업에 넣어도 된다.

오타니는 올시즌 선발로 등판한 경기 가운데 19경기에서는 타석에서도 섰다. 이는 2016년 7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 이후 처음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DH를 넣지 않고 선발투수 범가너를 라인업에 포함했다.

MLB와 선수노조가 마련할 새 단체협약에 보편적 DH제도가 채택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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