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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SSG만 만나면 7실점' KIA 에이스, 스스로 극복해야 하나? 인위적으로 손대야 하나?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8-29 10:30

수정 2021-08-29 12:23

'SSG만 만나면 7실점' KIA 에이스, 스스로 극복해야 하나? 인위적…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 임기영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월 말부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행진이 시작됐다.



외국인 투수 듀오가 모두 오른팔꿈치 굴곡근 염증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터라 팀 내 선발 로테이션을 버텨줄 축이 필요했다. 그 역할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8)이 해줬다.

지난 5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던 임기영은 5월 28일 광주 KT전에서도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6월에도 임기영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우천취소로 로테이션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도 6월 4일 광주 LG전(6이닝 1실점)부터 6월 23일 수원 KT전(6이닝 1실점)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갔다.

기술적으로는 직구가 좋아졌다. 136~137에 머물던 직구 평균 구속이 상승세가 이어지는 기간 138~139km까지 올랐다. 그러자 나머지 변화구도 살아났다. 특히 직구보다 15km 정도 느린 주무기 체인지업이 먹히면서 팀 내 에이스 향기를 풍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을 찾은 영향이 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버팀목'이 되던 양현종이 미국 무대로 떠나면서 임기영은 자신이 양현종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였다. 그러다보니 마운드 위에서 조급해졌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2군에 다녀온 뒤 180도 달라졌다. 서재응 퓨처스 투수 코치의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 "잘하려는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 너는 그런 투수가 아니다. 그냥 5이닝만 던져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던져라."

임기영은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단지 생각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워낙 안맞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양)현종이 형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2군에 한 번 갔다오고 서 코치님의 조언으로 생각이 많이 단순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림픽 휴식기 이후 후반기 들어 피칭내용이 들쭉날쭉하다. 한화 이글스전과 키움 히어로즈전은 각각 5이닝 1실점과 5⅔이닝 1실점으로 나름 잘 막았다. 그러나 두 차례 SSG 랜더스전은 '악몽'이었다. 지난 15일 문학 SSG전에선 올 시즌 최소이닝인 1⅔이닝밖에 버티지 못하면서 7실점했다. 지난 28일 문학 경기에선 5이닝을 견뎠지만, 최주환에게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7안타 3볼넷 7실점하고 말았다.

이럴 때는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임기영이 SSG전에 선발등판이 예정될 경우 로테이션을 미루는 전략도 필요하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 6.5경기차로 맹추격이 절실한 상황에서 꺼낼 대체 선발투수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로테이션을 조정해서라도 올해 SSG를 더 이상 만나지 않게 해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KIA는 이번 시즌 SSG와 두 차례 맞대결이 남았다. 다음달 25~26일, 무대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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