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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복귀' 이용찬, 건강+경험이 만든 자신감 "FA 영입 잘했다는 소리 듣겠다" [창원 인터뷰]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8-26 01:16

수정 2021-08-26 09:00

'클로저 복귀' 이용찬, 건강+경험이 만든 자신감 "FA 영입 잘했다는 …
이용찬. 스포츠조선DB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용찬(32·NC 다이노스)이 다시 마무리투수로 돌아왔다. 과거보다 좀 더 위력을 더했다.



이용찬의 올 시즌 출발은 다른 선수보다 늦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했지만, 원소속 구단을 두산을 비롯해 다른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5월이 돼서야 복귀가 가능했던 만큼, 구단들에게 이용찬 영입은 모험수와 같았다.

재활을 마친 이용찬은 미계약 기간 고등학교, 독립야구단 등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꾸준히 몸을 만들어온 이용찬에게 NC가 영입에 나섰고, 5월말 3+1년 최대 2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NC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이용찬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올린 뒤 6월 콜업이 됐고, 전반기 5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후반기 더욱 위력적인 공과 함께 안정감을 뽐내자 이동욱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조금씩 흔들렸던 마무리 투수 원종현을 대신해 이용찬을 새로운 클로저로 낙점했다.

2009년 26세이브를 거두면서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던 이용찬은 상무 제대 후인 2017년에도 22세이브를 올리는 등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다.

다시 클로저로 돌아온 이용찬은 지난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약 4년 만에 세이브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를 거두며 NC의 새로운 수호신이 됐다.

다시 마무리투수로 나서게 된 이용찬은 "특별한 건 없다. 경기 나갈 때 집중해서 준비를 확실히 하고 있다"라며 "FA로 와서 팀이 나를 잘 영입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NC에 왔을 당시에도 계약 이유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던 이용찬은 "초반 1군에 합류했을 때에는 제구가 왔다 갔다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잘 잡혀서 지금은 팀에 도움이 되는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KBO리그는 올 시즌 후반기에 한해 연장전을 없앴다. 각 구단들은 근소한 점수 차면 마무리 투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자주 나가게 된 마무리투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 한편, 동점이라도 허용하면 자칫 다잡은 승리가 무승부가 될 수 있어 부담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용찬은 "부담은 마무리투수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신경 쓰면 안 되는 연차이기도 하다.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과거 마무리투수를 했을 때보다 이용찬은 지금 더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가 좋아 나온 자신감이었다. 이용찬은 "그 전에는 아파서 모든 수치가 떨어졌는데 정상으로 돌아온 거 같다. 또 어릴 때 했을 때보다 경험과 여유도 많이 생겼다. 또 제구도 더 좋아져서 지금 마무리투수를 하는 것이 더 나은 거 같다"고 자신했다.

NC는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선수들 나이가 확 어려졌다. 주전으로 뛰었던 몇몇 선수들이 외부인과 술자리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들을 대신해서 신인급 선수들이 콜업돼 자리를 채웠다.

투수로서는 경험없는 야수가 뒤를 지킬 수 있어 한편으로는 불안할 수 있었지만, 이용찬은 "신경 안 쓴다. 마운드에 있을 때는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 호수비가 나오면 고맙고, 안타는 단지 안타일 뿐"이라며 "선수들도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 과감하게 하자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용찬은 "중간이나 마무리에 나가서 한 이닝을 잘 막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후반기에는 다같이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조금씩 효과가 나오는 거 같다. 모든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후반기 상승세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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