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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22개뿐' 손아섭의 희생번트 2개, 사령탑은 "자랑스럽다"[부산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8-24 17:20

수정 2021-08-25 06:51

'14년간 22개뿐' 손아섭의 희생번트 2개, 사령탑은 "자랑스럽다"
23일 KT 전에서 번트를 대는 손아섭.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첫번째는 기습번트 사인, 두번째는 본인 판단이었다. 감독으로서 자랑스럽다."



손아섭은 이대호와 더불어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간판 타자다. 2007년 데뷔 이래 14년의 커리어 통산 희생타(번트)는 단 22개 뿐이다.

'희생타'는 내야안타가 아닌 주자 진루를 목적으로 댄 번트라고 기록원이 판단했을 때 주어지는 기록이다. 23일 KT 위즈 전에는 그 보기드문 손아섭의 희생타가 2개나 나왔다. 올시즌 2~3번째 기록이다.

안중열의 홈런으로 3-0으로 롯데가 앞선 2회 무사 1,2루, 그리고 비로 한차례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된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손아섭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이어간 롯데는 6대2, 7회 우천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24일 KT 전을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첫번째는 기습번트 사인을 냈다. 두번째는 본인이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상황이나 타순에 따라 타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 1,2루 상황에서 번트 사인을 낸 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득점권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두번째는 사인도 없이 베테랑인 손아섭이 직접 판단 하에 희생번트를 댔다."

전날 롯데는 1~4회 매회 득점을 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집중력 있는 타격을 과시했다. 서튼 감독은 "손아섭은 역시 영리한 선수다. 뒷 타자들이 타격감이 좋으니까 공격을 이어간 것"이라며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 플레이"라며 미소지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점수차가 클 때 번트를 대면 예의가 아니다' 같은 불문율이 있다. 이 같은 불문율의 범주가 사람마다 달라 다툼이 일기도 한다. 미국 출신 사령탑들이 한국에 와서 겪는 문제 중 하나다. 때문에 서튼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원래 시즌 전에 사령탑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자리가 있다고 하던데, 난 시즌 중반에 부임해서 그 자리에 없었다. 6회 5점차에도 번트 대는 팀이 있던데, 그날 그팀 불펜이 피곤해서 점수를 더 벌리길 원할 수 있다. 이해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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